8월 한 달 정치 사회 분야 모든 뉴스들을 ‘조국 이슈’가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언급들은 17개 시도지사들에 대한 SNS 여론에도 영향을 미쳤다.
빅터뉴스(BDN:BigDataNews)가 온라인 미디어 분석 솔루션 ‘펄스K’로 지난 8월 한달 17개 광역단체장이 트위터·블로그·커뮤니티·카페·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 및 온라인에 언급된 총 게시물 수를 분석한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급된 게시물이 23만 5235건으로 가장 많았다.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으로 재판을 받으며 보석 상태로 도지사직을 수행 중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5만 4708건으로 2위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1만 6384건을 기록하며 빅3를 형성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만 5384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만 3019건으로 언급량 4위와 5위에 각각 올랐다.
오 시장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하면서 두 차례 유급을 당했음에도 6학기 연속 총 1200만원 장학금을 지급한 노환중 전 부산대 병원장이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된 것에 부당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시장집무실이 압수수색 당하면서 언급량이 급증했다. 원 지사는 서울대 법대 동기이기도 한 조 후보자를 향해 지난달 28일 유튜브를 통해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 두라”고 충고하면서 SNS 언급량이 높아졌다.
온라인 언급량이 상대적으로 적던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 소식과 관련되며 6740건의 언급량으로 6위에 올랐다.
◆ 원희룡 언급량 전월 대비 언급량 증가율도 지자체 인구 대비 언급량도 1위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월 대비 언급량 증감률 821.4%로 7월과 비교해 가장 높은 언급량 증가율을 보였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477.1% 증가율로 2위에 올랐다.
언급량 자체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장 많았지만, 해당 지역 유권자 수를 감안한 언급지수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2.44%로 가장 높았다. 이 경기지사가 2.23%, 김경수 경남지사는 1.98%로 3위였고, 이 분야에서 송철호 울산시장(0.72%), 오거돈 부산시장(0.37%)가 4위와 5위에 올랐다.
◆ 유튜브 출연 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28일 언급량 3천건 육박
전월 대비 언급량 증가율 1위를 기록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원더풀TV’에 출연해 딸 입시 특혜와 사모펀드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향해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며 “동시대 386세대를 더는 욕보이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조 후보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82학번 동기다.
그는 “대통령이 강행해서 ‘문재인의 조국’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는 이미 국민이 심판했다”며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을 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민심의 이반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면 형식적인 장관이야 되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는 역풍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전날까지 언급량이 거의 없던 원 지사는 이날 하루 3천건에 가까운 SNS 버즈량을 기록했다.
◆ 서울대 82 동기 이진경 교수, “희룡아,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29일 언급량이 다소 떨어진 후 30일 4천건이 넘는 버즈량이 발생했다.
서울과학기술대 이진경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희룡아, 내 친구로서 욕 먹을 각오하고 한마디 하겠는데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는 글을 올린 날이다. 이 교수는 원 지사, 조 후보자와 함께 서울대에 입학한 82학번 동기다.
이 교수는 “노동운동 접어치우고 고시 봐서 하필이면 검사 한 거야, 사회주의 붕괴 탓이려니, 또 나름 생각이 있어서려니 했다”고 운을 뗀 후 “그러다 정치 좀 해보겠다고 하필이면 한국당 전신인 수꼴당(자민당인가?)에 들어간 것도 뭔가 사정이 있으려니 했다”며 “제주지사하면서 병원영리법인 허용하고 개발정책 밀고 나고 한 것도 정치하려면 저래야하나 했다”고 했다.
그는 “친구라면 생각이나 행동이 달라도 뭔가 이유가 있으려니 믿고 기다려주어야 한다고 나는 지금도 믿고 있다”면서도 “근데 법을 전공했다는 넘이 확인된 거라곤 하나도 없는 기레기 기사와 그걸 따라가며 만들어진 여론에 편승하여 ‘친구’란 이름으로 친구를 비난하는 건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정의 이름으로 친구를 궁지로 모는데 눈치보다 기어이 숟가락 얹는 꼴처럼 우정에 반하는 추태는 없는 거 같다”며 “그런 사람이 나서서 하겠다는 정치만큼 잔혹한 게 없었음을 누차 보았기에 네가 참 무서운 사람이란 생각이 새삼 든다”고 몰아붙였다.
조국 후보자의 82학번 동기인 원 지사가 ‘친구’의 사퇴를 종용하고, 그런 ‘친구’를 이 교수가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공격하면서 원 지사 언급량은 지난달 말에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원 지사 연관어 키워드도 ▲조국(8434) ▲이진경(5248) ▲서울대(2788)가 가장 많았다.
원희룡 지사에 대한 부정 감성 키워드는 ▲욕보이다 ▲사기 ▲비판 ▲비난 등이었다. ‘욕보이다’는 “동시대 386세대를 더는 욕보이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는 원 지사 발언에 포함되며 부정 감성어 1위에 올랐다.
긍정 감성 키워드는 ▲기대 ▲좋다 ▲유명 ▲성공 등이었다.
◆ 오거돈, 조국 딸 장학금 교수 ‘부산의료원장 임명’으로 검찰 압수수색 받으며 언급 급증
오거돈 부산시장에 대한 언급량도 검찰이 오 시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8천건이 넘었다. 오 시장 역시 조국 후보자 딸 장학금 특혜 의혹을 받은 노환중 전 양산부산대 병원장(2015년 5월~2019년 2월)이 지난 6월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 대상이 되면서 SNS 언급량이 급증한 것이다.
연관어도 ▲압수수색(6315) ▲조국(3829) ▲집무실(3769) ▲부산의료원(2031) 등 검찰 수사 관련 단어들이 최상위에 올랐다.
◆ 8월 부정 감성어 비율, 박원순>이재명>원희룡>오거돈>김경수
8월 한달 17개 시도지사들 각자에 대한 SNS 게시물에 함께 포함된 감성어들의 긍부정 비율을 조사한 결과, 부정감성어 비율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77.1%로 가장 높았고, 이재명 경기지사 73.1%, 원희룡 제주지사 71.0%, 오거돈 부산시장 70.1%, 김경수 경남지사 61.9% 순이었다.
긍정 감성어 비율이 가장 높은 광역단체장은 송하진 전북지사(77.7%)였고, 이철우 경북지사(73.0%), 이용섭 광주시장(68.3%), 김영록 전남지사(66.6%), 박남춘 인천시장(64.2%) 등이 뒤를 이었다.
◆ 8월 뉴스메이커, 이재명>박원순>오거돈>원희룡... 이슈메이커, 원희룡>이재명>오거돈
한편, 17개 시도지사에 관한 네이버(인링크 기준) 기사와 댓글 수로 뉴스메이커-이슈메이커 정도를 분석한 결과 조사 기간 중 이재명 경기지사가 542건으로 가장 많았고, 박원순 서울시장 324건, 오거돈 부산시장 192건, 원희룡 제주지사 186건 순이었다.
댓글 수는 이재명 2만 9664개, 원희룡 1만 6332개, 오거돈 9860개, 박원순 8386개, 김경수 5925개 순이었다. 나머지 12개 광역단체장 기사에는 100개 이하의 댓글이 달렸다.
평균 댓글 수는 원희룡 지사가 기사당 87.8개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재명 지사 57.5개, 오거돈 시장 51.4개, 김경수 지사 40.6개, 박원순 시장 25.9개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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