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간) 예멘 북부를 점령한 시아파 후티 반군이 사우디 석유시설 두 곳을 드론으로 타격했다. 이 시설들이 가동 중단되면서 북해산 브렌트유가 16일 장중 한때 19% 가까이 치솟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한미동맹이 필요하다”, “유류세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우디 내무부는 지난 14일 새벽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보유한 사우디 동부의 아브카이크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석유시설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시설 가동 중단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 이는 세계 원유 공급량의 5%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사우디 원유는 3억 2317만 배럴로 원유 수입량의 29%에 달하는 등, 사우디는 우리나라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빅터뉴스(BDN;BigDataNews)가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 채시보’ 등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 현재 포털 <네이버> 뉴스토픽 상위 10위 중 ▲사우디 석유시설이 5위, ▲사우디 폭격에 유가 폭등이 10위에 올랐다. 세계 섹션 기사 상위 10위 내 5개 뉴스도 사우디 폭격 관련 기사였다.
◆ 트럼프, 이란 겨냥 “사우디 범인 확인되면 즉시 공격”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본 사우디 관련 기사는 중앙일보 「트럼프, 이란 겨냥 "사우디 범인 확인 즉시 공격할 준비됐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한 범인이 누구인지 우리가 알만한 이유가 있다”며 “범인이 확인되는 즉시 공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람코 소유 석유시설과 유전에 대한 드론 공격을 이란 소행으로 보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는 “이 공격을 감행한 범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조건으로 우리가 함께 일을 진행할지 사우디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며 일단 공을 사우디 정부에 넘겼다.
예멘 반군 후티는 이번 공격을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미 정부는 이란이 후티 반군을 도왔거나 이란 단독의 공격 감행이라고 보고 있다.
페르시아만 유조선 공격 발생 때마다 미국은 범인을 이란으로 지목해 왔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을 위해 이란을 고립시키는 외교정책을 펴왔다.
◆ 누리꾼, “이스라엘이 당했다면 언론에 안 흘리고 즉각 보복” “동맹은 이렇게 지키는 것”
기사를 읽은 누리꾼들은 “범죄국가는 어느 곳이든 공격하기 바랍니다. 트럼프가 할 수밖에 없다.”(ljh7****), “시나리오 대로 움직이네.. 이래서 강해져야 한다..”(sndw****), “이스라엘이 당했으면 언론에 정보 말하지도 않고 전투기로 즉각 보복했어!”(joon****) 등 약육강식의 냉혹한 국제질서 속에 힘을 가져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특히 누리꾼 dydr****은 “잘한다 트럼프 동맹은 이렇게 지켜나가는 거지 우리도 한미동맹 굳건하게 해야지 뒷배가 이렇게도 강한데 그걸 뿌리칠 이유가 없잖아”라며 미-사우디 동맹처럼 한미동맹도 더 강고해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216명 누리꾼의 공감을 받았다.
◆ 사우디 폭격에 “油價 배럴당 100$ 갈 수도”
연합뉴스 「사우디 폭격에 유가급등 우려…"배럴당 100달러 갈 수도"」는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우디 정부의 원유시설 복구 속도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오닉스 원자재의 CEO 그렉 뉴먼은 이번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시장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JP 모건의 크리스티안 말렉은 시장이 지정학적 요인에 집중하면서 향후 3~6개월간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로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사우디가 전 세계 곳곳에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비축해두고 있고, 미국 등의 전략비축유 방출로 장기적 타격은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SVB에너지의 애널리스트 사라 바흐슈리는 "원유 시장에는 공급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번 공격에 따른 시장과 유가의 충격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카고대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켈로그는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보다 중국과 일본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오전 9시 57분(한국시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0.87%(5.96달러) 오른 60.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배럴당 11.67%(7.03달러) 오른 67.25달러에 형성됐다.
◆ 누리꾼, “또 기름값 올리겠네” “유류세 폐지해라”
이 기사를 읽은 누리꾼 korm****은 “저 전쟁의 화염이 우리나라에도 난다면 얼마나 참혹하겠습니까?”라며 “이런 전쟁을 막기 위해 강력한 군대가 필요한 것이고 굳건한 한미일동맹이 필요한 것”이라 주장해 461개 공감을 얻었다.
“이거 가지고 또 기름값 올리겠네 어휴 이미 당장에 사놓은 기름 있으면서 기름값은 즉각적으로 올라가겠지”(kaka****), “유류세라도 좀 떨궜으면 좋겠다 대체 이나라는 세금은 오지게 걷으면서 국민한테 해주는게 뭐냐?”(tkd_****), “유류세 폐지해라 진짜”(dlaq****) 등기름값 상승을 우려하거나 유류세 인하를 바라는 댓글들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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