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지하철역 중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서울의 고속터미널역이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6일 밝힌 서울지방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일어난 지하철 범죄는 3889건이었다. 그 중 추행, 불법촬영 등 성범죄가 16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절도 849건, 폭력 272건, 강도 1건, 기타 1145건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599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541건, 인천 242건, 부산 158건, 대구 140건, 대전 67건, 광주 16건 순이었다.
서울의 지하철 범죄 2599건 중 성범죄가 1228건, 절도는 635건이었다. 반면, 경기 73건, 부산과 인천 각 52건 발생한 폭력은 서울 지하철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하철 성범죄는 서울 1228건, 경기 223건, 인천 66건, 부산 47건, 대구 33건, 대전 21건, 광주 4건 순으로 발생했다.
서울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1228건의 성범죄 중 754건은 추행, 474건은 불법촬영이었다. 성추행은 637건, 불법촬영은 447건 등 모두 1084건의 범행이 검거됐다.
한편, 서울 지하철역 중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고속터미널역으로 141건을 기록했다. 고속터미널역은 3,7,9호선이 교차하는 역으로 이동 인구가 많은 만큼 성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밖에 사당역 53건, 강남역 50건, 서울역 46건, 홍대입구역 44건 순이었다.
고속터미널역은 2016년 이후 3년 연속 성범죄 발생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고, 올해 상반기에도 56건의 성범죄가 발생하며 2위 노량진역(24건)의 2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성범죄가 주로 발생한 시간은 예상대로 출퇴근 시간대였다.
오전 8~10시에 297건, 오후 6~8시에 294건의 지하철 성범죄가 일어나 전체 성범죄의 48.13%를 차지했다. 주로 승객이 많이 몰려 복잡한 출퇴근 시간대에 성추행이나 몰래카메라 등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예방 및 단속을 위해 4개팀 24개 센터의 지하철경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터미널센터는 담당역이 9개이고, 교대센터, 여의도센터, 합정센터 등이 각 8개, 사당센터와 신림센터가 각 7개다.
소병훈 의원은 “고속터미널역이 3년 연속 성범죄 발생 1위 지하철인데도 터미널센터가 담당하는 역의 수가 다른 센터보다 많다”며 “2위 노량진역의 2배를 넘는 상황에서 적절한 치안대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 의원은 “범죄 발생 건수와 유동인구, 범죄시간 등 지하철 범죄에 대한 맞춤형 대응방안을 세우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길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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