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원금 4억, 넉 달 만에 768만원... 누리꾼 “은행원 말 믿지 마세요”

[댓글N] 26일 만기 독일금리 연계상품 상환율 1.92%
누리꾼, “수수료 벌겠다고 고객을 사기도박판에” vs. “본인 결정 누굴 탓해”
2019-09-26 12:18:22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우리은행이 운영한 DLF(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원금 전액 손실 소식에 누리꾼들은 “은행원 말 믿지 마라”, “실적 올리려고 감언이설” 등 금융기관들을 성토했다. 반면 “결정은 본인이 한 것”, “요행을 바랬으면 불행도 감수해야지” 등 투자자 본인 책임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와 채시보’에 따르면 26일 정오 현재 포털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는 인링크 기준 7416건이다. 댓글은 10만 7234개가 달리며 기사당 14.46개였다.

경제 섹션 기사는 1540건, 댓글은 5419개로 기사당 3.52개 댓글이 달렸다.

그 중 가장 많은 누리꾼들이 댓글을 단 기사는 한국일보 「“4억이 넉달 만에 768만원으로…” DLF 투자자들 패닉」이었다.

25일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지점에서 보낸 ‘독일금리 연계상품 만기상환율 1.92% 수준, 768만원 만기상환 예정’이라는 문자를 받은 A(38)씨는 “아버지가 넉 달 전 은행에 맡긴 4억원이 768만원 됐다”며 망연자실했다. 28일 있을 동생 결혼 준비와 부모님 노후자금이었다.

부친 B(71)씨는 지난 5월 “선진국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100% 원금 보장된다”는 부지점장 C씨의 말을 믿고 계약했다고 한다.

26일 만기를 맞는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이 유사한 상품 가운데 처음으로 사실상 원금 전액 손실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KB독일금리연계 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 제7호(DLS-파생형)’(투자 원금 83억원)이 전액 손실로 확정됐다. 금리 하락 폭과 무관하게 상품을 만기까지 유지하면 보장해주는 ‘쿠폰 금리’ 1.4%(연 4.2%, 만기 4개월분)와 선취 운용수수료 반환분(0.5%)을 감안하면 실제 손실률은 98.1%다. 1억원을 투자해 192만원만 건지는 셈이다.

앞서 60%대 손실을 기록한 우리은행의 19일, 24일 만기 상품보다 손실률이 커진 건, 상품구조가 달랐기 때문이다. 26일 만기 상품은 손익을 결정짓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의 기준점이 –0.3%로 19, 24일 상품의 기준점 –0.2%보다 낮지만, 손실 배수(333배)가 이전 두 상품(200배)보다 훨씬 크다. 따라서 독일 국채 금리가 –0.6% 밑으로 내려가면 원금 전액을 날리는 구조다. 독일 국채금리는 전날 –0.619%를 찍었다.

A씨는 “은행의 불완전판매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투자자를 속여 판매한 사기”라며 C씨가 100% 원금 손실 가능성 등 중요한 내용을 설명해 주지 않았고, 아버지는 계약서에 C씨의 지시대로 사인만 했다고 주장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금융소비자원과 법무법인 로고스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DLF 상품(4건 20억원)에 대해 사기판매로 인한 계약취소와 원금 전액배상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기사를 읽은 누리꾼 1100명이 각각의 감성을 표시한 가운데 ‘화나요’가 972개로 가장 많았다. ‘좋아요’ 54개, ‘슬퍼요’는 26개였다.

946명 누리꾼들이 저마다 댓글을 달았다.

m5am****은 “은행원 말 믿지 마세요. 전문지식 1도 없어요”라며 “맨날 앉아서 돈 넣어주고 찾아주고 통장, 카드 발급신청 이나 해주고 퇴근하는 애들이 무슨 전문지식이 있겠어요? 그저 지들 실적 챙길려는 거지”라고 지적해 1663개 공감을 받았다.

viol****도 “은행원 말 믿지 마라 실적 올리려고 감언이설. 허가낸 도둑*들 같더만. 다른 지점은행 가버리고 입 싹 씻음”이라 댓글을 달며 587명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무서워서 우리은행이랑 거래하겠나..”(suns****, 공감 1014개), “두 은행들은 진짜 걸러야함. 저 복잡한 파생상품을 대부분 금융 잘 모르는 60세 이상 노인들 심지어 91세 초고령자에게도 팔았어요. 수수료 몇 푼 벌겠다고 고객을 사기도박판에 끌어들었음요”(ange****, 공감 128개) 등 문제의 우리은행, 하나은행을 지적한 누리꾼도 있었다.

반면, “솔직히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는 것은 거짓말일 거고, 그럴 가능성이 적고, 이율이 높으니 투자해보라는 말에 현혹되어 몇 억이나 되는 돈을 맡기고 서명까지 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책임도 있는 것 아닌가? ”(hty0****), “은행이 추천을 했지만 결국 결정은 본인이 한 것을 누굴 탓해...”(kim_****), “요행을 바랬으면, 불행도 감수해야지”(sho_****) 등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 더 크다는 댓글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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