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액체괴물(일명 ‘슬라임’) 중 3분의1에서 유해물질이 안전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시중 유통되고있는 액체괴물 일명 ‘슬라임(slime)’ 148개 제품을 집중 조사한 결과 100개 제품에서 붕소, 방부제,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의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돼 리콜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액체괴물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됨에 따라 국표원은 법상 안전기준을 강화해 올해부터는 붕소를 안전관리 대상물질로 새로 추가해 시중에 유통 중인 액체괴물 148개 제품을 집중 조사했다.
이들 제품 중 100개 제품에서 붕소, 방부제(CMIT,MIT),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의 유해물질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됐다. 국표원은 이들 제품에 대해 리콜명령을 내렸다. 이 밖에 안전기준에는 적합했으나, KC마크, 제조년월 등의 표시 의무를 위반한 10개 제품에도 개선조치 권고를 했다.
붕소는 노출될 경우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으며, 반복 노출 시 생식·발달에 문제을 일으킬 수 있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알려진 CMIT·MIT는 피부발진·알레르기성 피부 반응·안구부식·체중감소를 유발할 수 있고, 프탈레이트 가소제의 경우 간·신장 등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슬라임의 유행을 분석해보았다.
◇ 2차 리콜발표 후 인스타그램 게시물 감소세
최근 3년(2017.1월~2019.10월)까지 인스타그램에서 ‘슬라임’에 대한 게시물을 수집한 결과 게시물수는 총 165만6829건 수집됐다. 월별로 게시물 발생추이를 보면 2017년 7~8월에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기 시작해 6개월 만에 70배 넘게 증가했다.
게시물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18년 1월로 한달간 총 8만8099건이 발생했는데, 2월들며 오름세가 다소 꺾였다. 1월에 국표원에서 방부제 성분인 CMIT·MIT가 과다 검출됐다는 발표와 함께 10여개 제품에 대해 리콜명령이 내려진 영향이었다. 그러나 꺾인 곡선은 또다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 2019년 1월을 지나며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8년 12월에 보다 강력한 리콜명령의 영향과 함께 살생물제 관련 법률 시행의 효과로 보여진다.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과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고 1월부터 시행됐다.
여러차례 유해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슬라임’의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난 9월 한 달간 총 1만9129건의 게시물이 발생해 고점이후 가장 낮은 게시물수를 기록했지만 10월 다시 고개를 들며 소폭 상승해 2만681건이 발생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여전히 ‘슬라임’에 대한 긍정지수가 높았다. 2차 리콜이 발표된 직후인 2019년 1월부터 최근인 10월까지 인스타그램의 관련 게시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감성어의 비중은 62.6%를 차지했고, 부정감성어는 12.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슬라임 소비자들은 슬라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일부 부정 감성어에서 슬라임의 유해성과 관련된 단어들이 등장했지만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었다.
누리꾼들이 ‘슬라임’과 함께 언급한 긍정감성어로는 ‘좋다’, ‘좋아하다’, ‘귀르가즘’, ‘안티스트레스’, ‘안전한’, ‘예쁘다’ 등이 상위에 떠올랐다. 부정감성어로는 ‘싫어하다’, ‘이상하다’, ‘루머’, ‘좋지않다’, ‘독성물질’, ‘비싸다’, ‘발암물질’, ‘악영향’ 등이 떠올랐으나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발생량을 보였다.
※ 마이닝 솔류션 : 펄스케이, 워드미터, 채시보
※ 조사 기간 : 2017.1.1 ~ 2019.10.31
※ 수집 버즈 : 1.656.829건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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