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총선모드에 돌입했다. 이에 앞선 지난 16일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공관위원장으로 확정됐다.
한국당은 4월 총선을 앞두고 극심한 진통 속에 새로운보수당을 비롯해 흩어져있는 보수 계파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한국당내 친박 세력의 반발이 거세게 이는 등 대내외적으로 격랑 한가운데에 놓여있다. 이렇듯 총체적으로 실타래가 엉켜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에게 칼자루가 쥐어졌다.
김 위원장은 비장한 각오로 공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죽을 자리 찾아왔다, 구닥다리들 싹 쓸어내야한다”는 등 고강도의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보수진영의 누리꾼들은 김 위원장의 독설에 가까운 질타인 ‘구닥다리’ 발언에 환호했다.
◇ 김형오의 ‘구닥다리’ 독설... 긍정 반응 97.7%
공관위원장으로 김 위원장이 확정된 16일부터 공관위가 공식 출범한 23일까지 일주일간 네이버 뉴스와 그 댓글여론을 분석한 결과 누리꾼들은 김 위원장의 ‘구닥다리’ 취임일성을 환영했고, 보수통합과 직결된 공관위의 활동에 대해 매우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로 보수 성향을 띠는 네이버 댓글여론에서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현재의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이 놓인 상황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조사 기간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공관위’ 또는 ‘김형오’ 관련 기사는 469건 올라왔고 댓글은 7344개 달렸다. 관련기사에 달린 표정을 추출해 집계한 결과 긍정감성 반응은 평균 85.3%, 부정감성 반응은 14.2%로 긍정감성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이러한 결과는 보수층에서 김 위원장의 공관위원장직 수락과 대대적인 판갈이 예고, 기존 한국당에 대한 혹독한 비판, 서릿발 서는 공천 원칙 등 일련의 이슈에 대해 이견없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으로 확정된 후 첫날인 17일 기사량과 댓글량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작 확정된 16일에는 확정소식을 전하는 스트레이트성 기사가 올라왔고, 17일에서야 김 위원장의 비장한 목소리가 다수의 언론을 통해 전달됐다. 이날 관련 기사는 210건 올라왔고 댓글은 3576개 발생했다.
조사기간 중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들을 이슈별로 분류한 결과 17일 ‘구닥다리’ 발언을 전한 기사그룹의 비중은 4.1%에 불과했으나 댓글은 전체 댓글에서 36.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 이슈의 감성반응은 긍정감성이 압도적인 97.7%로 집계되며 분류된 이슈 중 가장 높은 긍정 수치를 기록했다.
조사기간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 역시 17일 조선일보의 <김형오 "한국당 구닥다리들 싹 쓸어내야"> 기사였다. 이 기사에는 2457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조사기간 수집된 전체 댓글 중 33.8%의 댓글이 이 기사에 집중됐다. 이 기사는 15만7천여회 조회됐고, 긍정감성이 96.0%에 달했다.
댓글 게시판에는 보수진영과 한국당에 대한 골깊은 실망감과 함께 김 위원장에게 대대적인 개혁을 당부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일부 댓글에서는 계파간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친박 성향의 누리꾼들은 새보수당과의 통합을 적극 반대했고, 비박 성향의 누리꾼들은 친박계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재해야한다고 주장해 쉽지 않은 공관위의 앞날을 예고했다.
- 김형오 위원장 말씀에 1000% 동의합니다. 보수면서 한국당에게 더 분한 샤이 보수를 위하여 한국당 쓰레기들을 싹 쓸어내주십시오. 그리고 모든것을 싹 뒤집는 폭풍과 같은 혁신을 해주십시요. 대한민국 모든 보수가 적극지지합니다. (공감 21)
- 보수가 망한 것은 문제인 때문이 아니다 박근혜 정권과 한국당 의원의 한심한 작태와 무능. 부도덕함에 있다. 90%로 갈아야 한다. 그리고 젊은 세대를 절대적으로 공천해야 한다 (공감 17)
- 내가 아직도 한국당에 마음을 주고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 박근혜 전대통령 때문이다. (중략) 자리싸움 하거나 분열된 모습 보이지말고 결속된 성숙한 모습이 보고싶다. 배신자 유승민 김무생은 멀리해라 한번배신은 두번도 세 번도한다 (공감 16)
- 응원합니다. 새롭게 물갈이 확해서 부디 압승해주세요. (중략) (공감 14)
- 김형오 위원장님 소신대로 해주시길 응원합니다!! (공감 13)
- 김형오 의원이 뭔가 크게할 듯.. 보수통합 문재인 정권 심판하자~~!! (공감 11)
- 3선 이상 70세 이상 늙다리 국회의원에 철퇴를! (공감 11)
◇ 누리꾼들 ‘김형오’에 절대적인 신뢰... 댓글에서 ‘문희상’·‘이한구’와 비교
‘구닥다리’ 발언에 이어 댓글 볼륨으로 본 이슈의 관심도에서는 ▲‘김형오 낙점’ 이슈가 20.4%의 볼륨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공관위와 관련된 댓글 100개당 20.4개가 김 위원장의 낙점에 대한 언급이라는 의미이다. 이어 ▲대대적인 ‘판갈이 예고’ 11.3%, ▲‘김세연 의원 공관위 합류’ 이슈는 9.6%, ▲공천에 대한 ‘전권 위임’ 이슈 7.8%, ▲‘공관위 공식 출범’ 이슈는 5.4%, ▲‘TK의원 50% 교체’ 이슈 3.1%, ▲‘완전국민경선제’ 1.1% 순으로 조사됐다.
16일 오전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공관위원장으로 낙점됐다는 속보들이 쏟아졌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TV조선의 <[단독]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 기사에 가장 많은 250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의 긍정 감성 반응은 91.1%로 집계됐다. 김 위원장의 낙점 소식만으로도 그를 기억하는 보수진영 누리꾼들은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한편 다수의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김 위원장과 비교되는 인물로 문희상 현 국회의장과 이한구 전 새누리당 공관위원장의 이름을 자주 언급했다.
- 이분은 국회의장을 불편부당하게 참 잘했던 분이다. 국회의장의 표상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중략) 요즘 패트관련 문희상과 오버랩되며 많이 생각났고 품격있는 보수가 뭔지 보여줬던 사람이다. (공감 22)
- 의장님 제대로된 공천을 해서 총선에서 멋지게 이겨 이나라를 좌좀비 소굴에서 해방시켜 봅시다 (공감 13)
- 부디 정확하게 깨끗하게 해서 정권을 되 찾을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감 13)
- 인간말종 이한구가 보수망친 원흉이고 김형오는보수살릴 영웅으로~ (공감 12)
- 아빠찬스 문희상보다 100배는더 잘한 국회의장 공정한 심사로 한국당을 총선에서 압승하게 부탁드립니다 (공감 12)
- 우와 김형오 박형준 몬가 빛이보이기시작한다 진짜 잘좀해보자 홧팅!! (공감 10)
- 이젠 믿을 수 있겠다. 김형오는 절대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국민과 나라의 장래만 바라보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통합 보수당은 압승할 것이다. (공감 9)
- 제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위원장 말잘듣고 무조건 통합해야 산다. (공감 9)
◇ 이슈별 감성분석 긍정 평균 85.3%... ‘김세연 합류’ 가장 낮은 69.7%
각 이슈들에 대한 감성반응 분석결과 전반적으로 80% 이상 높은 긍정반응이 나타났다. 가장 높은 긍정반응은 예의 ▲‘구닥다리’ 발언 이슈로 97.7%를 기록했고, ▲‘완전국민경선제’ 91.7%, ▲‘TK 50% 교체’ 이슈 90.8%, ▲‘대대적인 판갈이 예고’ 88.1%, ▲‘김형오 낙점’ 87.3%, ▲‘황교안-김형오 회동’ 81.6%, ▲‘공관위 시동’ 81.5%, ▲‘전권 위임’ 80.7%, ▲‘공관위 공식출범’ 80.4% 순으로 집계됐다. 유일하게 ▲‘김세연 의원의 공관위 합류’ 이슈가 69.7%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긍정반응을 보였다.
대대적인 공천 개혁에 대해 관련 기사그룹은 평균 90.7%의 매우 높은 긍정 반응이 집계됐는데, 좀 더 세부적으로는 TK의원들 50% 교체한다는 이슈는 평균보다 좀 더 높은 90.8%로 나타난 것이다. 결국 대대적인 ‘판갈이’ 선언에 누리꾼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TK로 대표되는 친박계로 향했다. 네이버 댓글여론에서 보여지는 보수층의 여론은 ‘판갈이’에 대해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세연 의원 합류 이슈는 찬반의견이 엇갈리며 가장 낮은 긍정 반응을 보였다. 당내 소장파인 김세연 의원은 작년 11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는데 암묵적으로 친박계를 비판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김 의원의 공관위 합류 이슈는 긍부정이 교차했다.
예로 23일자 한국일보의 <“한국당 좀비 같다”던 김세연 의원, 공관위 참여하는 이유> 기사의 경우 긍정감성 반응이 54.1%에 불과해 관련 기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댓글 게시판에서는 김 의원의 합류에 대해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이 뒤섞이며 올라왔다.
[반대 의견]
- 김세연을 공관위원으로?! 황대표! 이것은 넘 잘못 하고있는거다 (공감 16)
- 김세연도 아빠 찬스 대표주자 아님?? 썩 좋아보이진 않네. (공감 6)
- 김세연 때문에 자유한국당은 애매해진다. 아니 망할수도.. 저런O을 왜? (공감 2)
[찬성 의견]
- 잘할것같다 썩은물좀 걷어내자 이번엔 (공감 9)
- 황대표가 한 일중에 가장 잘한 결정이다. 보수의 승리를 위해 싹 갈아보자. (공감 2)
- 불출마선언할때 계속 해야할 사람은 관두고 정작 관둬야 할 사람들은 그냥 있다싶어 걱정스러웠는데 좋습니다. 제대로 해주고 어떻게든 싹 바뀌었다는 느낌을 주는 공천 기대합니다! 화이팅! (공감 1)
※ 마이닝 솔루션 : 워드미터/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1.15 ~ 2020.1.22
※ 수집 버즈 : 6207건(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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