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4관왕의 쾌거를 이루면서 해외에서도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짜파구리는 정식 제품이 아닌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레시피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명맥이 이어진 메뉴다.
‘기생충’에서 인물간의 갈등이 꼬일대로 꼬여 관객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순간,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짜파구리’가 생뚱맞게 등장하며 관객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최상위 부유층에서 현실속의 ‘서민음식’인 짜파구리를 즐겨 먹는다는 설정 또한 관객에게 반전의 재미를 줬다.
짜파구리는 지난 5월 국내 개봉 당시에도 누리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샀는데, 이번 아카데미 4관왕 수상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됐다. 한국적인 소품인 짜파구리는 영어로 번역되면서 라면과 우동의 합성어인 ‘람돈(ramdon)’으로 번역됐는데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람돈’ 뿐만 아니라 짜파구리의 영어표기인 ‘jjapaguri’ 역시 검색량이 증가했다.
구글트렌드로 미국내에서 ‘짜파구리’ 관련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람돈’과 ‘짜파구리’ 검색량은 8일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던 9일(현지기준) 검색지수 99를 기록했고, 오히려 시상식 다음날인 10일 최고점 100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2일에도 검색량이 급증하며 81을 기록했는데, 이날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도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날이다.
구글 검색지수는 최다 검색량을 최대값인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지수화한 지표로, 10일 구글에서 100회 검색됐다면, 9일에는 99회 검색됐다는 의미다.
해외의 누리꾼들은 번역 명칭인 람돈 외에도 원래 명칭인 짜파구리(jjaparuri)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누적 검색량에서 람돈의 검색량 점유율은 63.7%를 차지했고, 짜파구리 검색량은 36.3%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의 누리꾼들이 람돈과 함께 가장 자주 검색한 관련검색어는 ‘람돈 레시피(ramdon recipe)’인 것으로 나타났다.
짜파구리의 인기는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예로 관련 동영상 중 조회수가 가장 높은 동영상은 짜파구리의 조리법을 영어로 소개한 <쇠고기 짜파구리(aka "Ram-don"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로 73만9천여회 조회됐다. 이 채널의 구독자는 95%가 미국·인도·영국·캐나다·호주 등 한국 이외의 국적으로 해당 짜파구리 영상은 어림잡아 70만명의 외국인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동영상에는 1270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기생충’ 수상에 대한 축하와 짜파구리에 대한 호평이 줄을 이었다.
- I made this and invited friends over to celebrate Parasite Oscar win. Everyone agreed the chapaguri with steak was absolutely delicious. Thanks Maangchi (나는 짜파구리를 만들었고,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기념으로 초대했다. 모두가 스테이크를 곁들인 짜파구리가 정말 맛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고마워요 망치) (좋아요 191)
- "Let's make jjapaguri from "Parasite"!" (기생충에 나오는 짜파구리를 만들자!) (좋아요 1.1천)
- I made this last night and it’s soooo good! When I watched Parasite last weekend, I really wanted to know how to make this dish. To my delight, your video came up in my feed last week. I was so excited! Thank you so much for sharing. (어젯밤에 만들었는데 너무 맛있어요! 지난 주말 기생충을 봤을 때, 이 요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정말 알고 싶었는데 기쁘게도 지난주에 이 영상이 내 피드에 나왔어. 정말 신났어요! 공유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좋아요 239)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