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2월, ‘갑질’ 이슈도 코로나19 사태에 기인한 이슈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월 한달간 키워드 ‘갑질’과 관련된 뉴스와 댓글을 분석한 결과 기사량이나 댓글량은 전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갑질’에 대한 기사는 134건으로 전월대비 57.7% 감소했고, 댓글은 5298개로 63.8% 감소했다. 코로나19에 관심이 쏠리며 ‘갑질’ 이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여진다.
◇ 중국업체의 ‘코로나 갑질’ 화나요 90%
2월에 발생한 ‘갑질’ 이슈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소위 ‘코로나 갑질’이 가장 큰 비중을 자치했는데, 기업간의 갈등부터 직장 내 갈등 까지 다양하게 발생하며 관련된 댓글은 전체 댓글 중 69.2%를 차지했다.
누리꾼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이슈는 중국의 대형 디스플레이업체 HKC가 한국 협력업체에 입국을 강요한 이슈였다. HKC는 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성과 인접한 쓰촨성에 있는 기업으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한창 확산 추세에 있던 2월 초순, 한국의 협력업체에 패널티를 언급하며 중국 입국을 강요했다.
관련내용을 전한 기사그룹은 ‘화나요’가 평균 89.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혐중(嫌中) 정서가 급속도로 확산되던 시기에 발생한 이슈로 누리꾼들은 중국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 소식을 처음으로 전한 중앙일보의 5일자 <[단독] "당장 中 안오면 패널티" 中업체, 韓협력사에 '코로나 갑질'> 기사는 20만7천여회 조회됐고, 댓글은 3042개 달렸다. 이 기사를 읽은 누리꾼들의 표정은 ‘화나요’가 97.9%로 부정감성이 매우 높게 집계됐다. 누리꾼들은 댓글 게시판에서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과 함께 미온적적인 입장을 보이는 한국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 미국, 일본 협력업체에는 암말도 못하고. 만만한 한국업체에만 OO 한다 이거지.. 정부도 대통령도 항상 저자세로 끌려다니니, 한국 자체를 지들 밑으로 보는거지.. (공감 8,141)
- 이래도 중국이 친구냐? 대단하다 (공감 3,151)
- 중국도 일본에 뒤지지않는 최악의 국가다. 잊고있었다 1000년의 적 중국.. (공감 319)
- (중략) 중국항공사는 우한에 한국인 승무원들을 투입했다는 보도도 있던데 이거 우리를 뭘로 보고 이렇게 막 대하지? (중략) 이런 때 나서서 중국 욕도 하고 우리 정부 대응도 비판하고 해야 정부도 여론을 핑계로 중국에 좀 강하게 대응할텐데 왜 가만히 있는거야. (공감 281)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인한 ‘갑질’ 논란도 발생했다. 한 마스크 생산업체가 마스크 필수 원자재인 ‘필터’의 공급업체들로부터 필터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필터 공급업체들은 필터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해당 마스크 생산업체 생산량의 5배를 요구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급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전한 프레시안의 28일자 <[단독] '코로나19' 악용 '필터' 갑질에 마스크 생산 '올스톱'> 기사는 ‘화나요’가 94.8%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코로나19 사태에 편승한 일부 기업들의 탐욕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 문제가 참 심각하네요. 이럴때 한탕으로 엄청 벌어재끼겠다는 심보 참.. (공감 109)
- 대검 윤총장은 일단 필터업주들을 당장압수색하고 구속영장청구하고 기소후에 차후 증거보강하라... (공감 64)
- 이 와중에도 한 몫 챙기겠다고... 본인만 생각하는 고약한 심보네요 (공감 15)
◇ EBS미디어 갑질... 누리꾼 “저 정도면 회사가 지옥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몰아치는 와중에 EBS미디어의 황인수 전 대표의 ‘갑질’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황 전 대표는 업무용 차량 문제로 직원들에게 고성과 폭언을 일삼았고, 한 피해 직원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슈는 6일 한겨레에 의해 폭로됐고, EBS는 다음날인 7일 해임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했다.
이 이슈를 처음 보도한 한겨레의 6일자 <[단독] ‘극한 갑질’ EBS미디어 황인수 대표…피해자 극단적 선택 시도> 기사에는 666개의 댓글이 달렸고, 감성반응은 95.7%가 ‘화나요’로 집계됐다. 이 악재로 인해 EBS도 누리꾼들로부터 함께 비난을 받았다. 많은 누리꾼들은 황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외에도 EBS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 인성 좋은 사람이 교육방송 맡아도 될까말까인데ㅉㅉㅉ .밑에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훤하네 (공감 1,307)
- 갑질수준이 저정도인데 안짤렸다는게 더신기 극단적선택 까지한 직원을 약물복용으로 몰고가다니... 인성이라고 부를것도없네요.. 사람아닌 듯 (공감 61)
- EBS 저사람 교체해라. 무슨 교육하겠다는 회사가 자회사든 뭐든 잘 관리해라. 저 정도면 회사가 지옥이었다. (공감 34)
- 펭수때문에 올려논 ebs 이미지 망친 보니하니, 그 전부터 난 이미 이상한 낌새챘는데.. 김명중사장님~ 과감하게 자르시죠.. ebs는 교육방송입니다 (공감 33)
한편 ‘갑질’ 키워드로 댓글 많은 기사 상위 50건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카테고리 별로는 ▲기업간 갑질 이슈 댓글이 70.7%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직장내 갑질 14.4%, ▲경찰 8.8%, ▲교수갑질 2.3%, ▲재단비리 및 갑질 1.2%, ▲공직자 갑질 0.2%, ▲건물주 갑질 0.2%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간 갑질로는 '코로나 갑질' 외에도 배달대행 1위 업체 '생각대로'의 갑질, 편의점 CU의 '묶어팔기' 등이 떠올랐고, 경찰대학생의 취중 난동이 갑질논란으로 비화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바 있다. 이외에도 대학원생이나 학생에 대한 '교수 갑질'은 2월에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采詩報)
※ 조사 기간 : 2020.2.1 ~ 2020.2.29
※ 수집 버즈 : 5,432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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