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불신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심혈을 기울여 리포트를 발표한다지만 투자자들의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 장기 투자를 하려고 해도 제대로 된 자료조차 제공받지 못하면서 “증권사 거꾸로 하는 것이 최고의 투자 전력”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증권사들이 다수 추천한 종목의 목표가 적중률이 4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증권사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7일 빅터뉴스 부설 빅터연구소의 '2020년 6월 다수 추천 종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회 이상 다수추천 종목 34개 가운데 RMSE(정확도)가 20.1% 이상으로 ’가치 없음‘ 평가를 받은 종목이 18개로 집계됐다. 증권사에서 예상한 목표가보가 빗나갈 가능성이 평균 오차율이 52.94%에 달하면서 ‘동전 던지기 확률’보다 못하다는 비판이다.
목표가 가치 없음 평가를 받은 종목은 2차 전지와 반도체, 자동차, 제철, 화학, 이동통신, 유통 등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그만큼 증권사들의 목표가 예측이 엉터리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목표가를 최대 벗어난 종목은 한화솔루션(009830)이다. RMSE 평균이 73.49%에 달했다. 애널리스트 순위에서 꼴지는 NH투자증권의 황유식 애널리스트였다. 황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6월 목표가를 2만3000원으로 발표했지만 한화솔루션의 같은해 12월28일 종가는 4만5050원이었다. 오차율이 95.87%을 기록하면서 과녁을 거의 벗어났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 강동진·KTB투자증권 이희철 애널리스트는 한화솔류션의 목표가를 똑같이 2만6000원으로 제시해 오차율이 73.27%를 기록했다.
LG전자(066570)와 SK머티리얼즈(036490) 등 반도체·전기전자업종도 과녁을 크게 벗어났다. LG전자의 RMSE는 평균 48.73%, SK머티리얼는 57.56%였다. 한화투자증권 김준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6월 LG전자의 목표가를 7만4000원으로 제시했지만 12월28일 종가는 12만4500원으로 오차율이 68.24%에 달했다. 삼성증권 이종욱 애널리스트는 SK머티리얼즈의 목표가를 20만원으로 설정했지만 12월28일 35만7600원에 장을 마쳐 오차율이 78.80%로 매우 높았다.
현대차(005380)와 현대제철(004020) 등 전통산업 분석도 미진했다. 현대차 목표가 오차율은 KB증권 강성진 애널리스트이 57.92%로 가장 높았다. 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6월 12만원을 제시했지만 12월28일 종가는 18만9500원이었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열·이베스투자증권 유지웅 애널리스트의 오차율이 40%를 넘었다.
현대제철의 목표가는 10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차증권 박현욱 애널리스트가 맞췄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6월 목표가를 3만5000원으로 제시해 12월28일 종가인 3만8250원에 근접했다. 오차율은 9.29%였다. 그러나 유진투자증권 방민진·삼성증권 백재승·한화투자증권 김유혁 애널리스트 오차율이 50%이상 벗어났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의 목표가도 한명도 맞추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 이학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6월 KT 목표가를 3만6500원를, SK텔레콤의 목표가를 33만5000원으로 제시했지만 12월28일 주가는 각각 2만5500원과 24만7000원으로 떨어져 오차율이 -30.14%과 -26.27%에 달했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6월 LG유플러스의 목표가를 2만원으로 제시했지만 12월28일 종가는 1만2000원으로 떨어져 오차율이 -40%에 달했다. SK증권 최관순·하나금융투자 김홍식·대신증권 김회재·메리츠증권 정지수 애널리스트의 3종목 모두 오차율이 -20%를 넘었다.
삼성SDI(006400)와 일진머티리얼즈(020150) 등 2차 전지업체 전망도 엇나갔다. SK증권 김영우 애널리스트는 6월 삼성SDI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설정했지만 12월28일 종가는 55만9000원을 기록해 오차율이 39.75%에 달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키움증권 김지산·한화투자증권 이순학·NH투자증권 고정우·신영증권 고문영 애널리스트의 삼성SDI의 오차율도 20% 이상이었다.
미레에셋대우 김철중 애널리스트는 일진머티리얼즈의 목표주가를 7만8000원이라고 발표했지만 12월28일 종가는 5만400원으로 떨어져 오차율이 -35.38%였다.
CJ대한통운(000120)과 현대백화점(069960), 롯데하이마트(071840) 등 유통·물류업체의 전망치도 빗나갔다. 신영증권 엄경아·미래에셋대우 류제현·하이투자증권 하준영·대신증권 양지환 애널리스트의 CJ대한통운 목표가 오차율이 -20% 이상이었다. 반면 KTB투자증권 이한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6월 CJ대한통운의 목표가를 16만5000원으로 제시해 12월28일 종가 16만4000원 오차율이 -0.61%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의 목표가 오차율의 경우 IBK투자증권 안지영·신영증권 서정연·하이투자증권 하준영·유진투자증권 주영훈·KB증권 박신애 애널리스트 모두 15%이상이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대신증권 유정현·IBK투자증권 안지영·NH투자증권 이지영 애널리스트는 목표가를 20%이상 벗어났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 남성현·유진투자증권 주영훈·하나금융투자 박종대·미래에셋대우 김명주 애널리스트는 목표가를 -10% 이내로 맞혀 대조를 보였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6월 LG디스플레이(034220) 목표가를 1만8000원을 설정한 것이 6개월 후 50원밖에 차지가 안나 오차율이 0.28%에 불과했다. 그러나 KB증권 김동원·메리츠증권 김선우 애널리트스트의 목표가는 28%이상 벗어났다.
롯데케미칼(011170) RMSE는 평균 23.81%로 부정확했지만 하이투자증권 원민석·키움증권 이동욱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목표가를 27만원으로 제시해 12월28일 종가보다 불과 500원 높게 맞춰 오차율이 -1.67%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베스트증권의 이안나 애널리스트는 오차율이 65.94%(〃16만원)에 달해 대조를 보였다.
더블유게임즈(192080)의 경우 하나금융투자 황승택 애널리스트가 지난해 6월 11만원을 제시했지만 12월28일 주가는 5만9400원으로 반토막나 오차율 -46%로 가장 부정확했다. IBK투자증권 이승훈 애널리스트의 오차율이 -43.43%(〃10만5000원), 삼성증권 오동환 애널리스트 -34%(〃9만원)로 높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6월2일과 4일 목표가를 8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25일 10만원으로 높여 오차율이 -30.12%에서 -40.60%으로 커졌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