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동학개미들이 긴장하고 있다. 대형주에 한정된 공매도 재개이지만 현재 증시가 조정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투심에 찬물이 될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올초 ‘불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수익률이 떨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전문가들은 공매도를 피하고 실적이 좋은 중소형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5월3일부터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부분 재개한다. 나머지 종목은 재개·금지의 효과,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추후 재개방법 및 시기 등을 별도로 결정키로 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되사서 갚는 구조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수익률은 좋아진다. 증시가 하락할 수록 수익을 내는 '인버스' 투자상품과 비슷하지만 공매도는 직접 주식을 매도해 하락을 유도할 수도 있다. 공매도는 부실기업이나 문제기업의 과도한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특정 세력에 좌우되거나 하락장에서 주가하락을 부채질하는 부작용도 크다.
증권사들은 공매도 재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번 달 1일부터 23일까지 국내 증권사 대차거래 잔고는 41조9549억원으로, 지난해 12월의 34조5773억원 대비 21.3%(7조3776억원) 증가했다. 대차잔고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대여해줄 주식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쉼없이 오르던 증시가 조정국면에 돌입한 상황에서 공매도까지 재개되면 시장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불법공매도에 대한 과징금 강화와 형사처벌 도입 등 규제를 강화했지만 개미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개인투자자들에게 그만큼 공매도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은 셈이다.
일각에선 동학개미군단이 900만명대로 불어났다는 점에서 공매도에 반발해 발생한 미국의 '게임스톱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 일부 개인투자자 연합단체는 실력행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공매도 재개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줘야한다는 지적이다. 증시의 한 전문가는 "공매도 약발이 제일 먹히지 않는 것이 실적이 좋은 기업"이라며 "그동안 유동성 장세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 보다는 공매도 재개에서 벗어나고 실적이 좋은 중소형주 등에 대한 관심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적은 증시의 영원한 테마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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