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야심작 '나이트 크로우' 돌풍이 매섭다. 급기야 부동의 1위 ‘리니지M’ 매출 마저 넘어섰다. 문제는 출시 한달이 채 되기도 전에 "과금 유도가 지나치다"는 유저들의 불만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위메이드의 부진한 1분기 실적과 맞물려 운영기조가 유저 보다 수익성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한 것 아니냐는 물음표도 나온다. 이 회사가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와 이른 바 '김남국 코인' 논란에 휘말리면서 ‘코인 장사꾼’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진 상황에서 본업인 게임기업의 이미지를 강화할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나이트 크로우’는 매드엔진에서 개발하고 위메이드에서 서비스 중인 PC-모바일 MMORPG게임으로 13세기 유럽 '나이트 크로우' 단원들의 모험과 전투를 그렸다. 특히 언리얼 엔진 5를 적용한 고퀄리티 그래픽과 리얼한 타격감, 하늘을 나는 글라이더 액션 등이 호평 받고 있다.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 게임은 출시 2주만인 지난 9일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에서 1위에 올라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넥슨 '프라시아 전기'를 압도하는 결과로 "한국 시장 1등"이라는 장현국 대표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성과에 위메이드 측도 잔뜩 고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게임 유저들의 분위기는 게임사의 이런 잔치 분위기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게임 운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이는 18일 적용된 신규 업데이트에서 폭발하는 모양새다.
위메이드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성자의 행진 등 이벤트에 스텝업 패키지 등 다양한 유료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다수의 유저들은 여기에 게임 플레이로 얻을 수 있는 공헌주화, 길드주화가 포함된 것을 문제삼고 있다. 게임 재미를 위해 플레이로만 얻을 수 있어야 할 아이템을 돈으로 사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 이전까지 대형 게임사중에서 길드활동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재화를 유료 캐시템으로 출시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불만은 현재 '나이트 크로우' 게시판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한 유저는 “선을 넘었다”는 제목의 글에서 "공헌주화, 길드주화 이런 건 인게임으로 통해서 얻어야지 게임이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각종 재화를 다팔아서 돈 끌어모을려고 하나"며 "2차전직 힘든 건 알겠는데 적당히 해야지“라고 꼬집었다. 게임사의 과금정책은 이해하지만 과금 유도 수준이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유저는 "캐릭터 밸런스, 시스템 편의성은 손도 안되고 캐쉬템 내놓은 거 보라”며 “이렇게 할려고 전직 막아놓앗나? 길드주화. 공헌주화 캐쉬로 파는 게임회사는 나이트크로우 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게임 운영에 실망감을 토로한 의견은 많다.
이번 갈등에 대해 일각에선 위메이드의 실적과 결부시키는 시각도 있다. 위메이드의 1분기 매출액은 9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3%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68억원과 28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수익성 만회가 다급해진 위메이드가 '나이트 크로우' 운영 기조의 중심을 '돈 벌기'에 맞췄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확률형 아이템 등 지나친 과금 정책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면서 유저 친화적인 정책을 강화하는 게임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사의 수익성에 매진한 과금 정책은 유저 이탈 등 역효과를 자초할 수 있다.
당장 블리자드 '디아블로 4' 출시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위메이드가 어떤 대책으로 이같은 유머들의 불만을 잠재울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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