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으로 일부 게이머들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 매출 타격이 실제 눈으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의 11일 오후 1시 주가는 전일대비 3만2000원(-3.64%) 내린 84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 기록했던 100만원 대비 16% 가량 빠진 상황이다.
같은 시각 넷마블 주가는 전일대비 4,000(-3.01%) 내린 1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넷마블 역시 지난달 고점 15만1000원 대비 15% 가량 하락했다. 넥슨지티가 전일대비 50(+0.35%) 오르고 있지만 지난 2월 1만8000원대비 4000가량 빠진 상태다.
코로나19 사태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거침없는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던 게임주들이 이처럼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데는 실적 불안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 넥슨 메이플스토리를 필두로 주요 게임사들이 출시한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이 확산되면서 게이머들은 강력 반발했다. ‘불매운동’과 ‘트럭 시위’로 항의하는 게이머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후 게임사들이 확률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지만 게임사들이 매출을 위해 사실상 '사기를 쳤다'는 비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게임에 월 수천만~수억원을 지출하는 게이머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이처럼 게이머들이 등을 돌리면서 매출 타격 우려가 높아졌다.
실제 주요 게임사들은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액은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0%와 77%씩 감소했다. 간판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는 41.2%,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14% 각각 감소했다.
확률 조작 의혹이 제기된 넥슨은 12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전망은 좋지 않다. 앞서 넥슨은 지난 2월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매출 915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의 예상치를 제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 감소한 수치다. 앞서 조작 의혹으로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메이플스토리의 PC방 점유율 순위가 6위에서 9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나마 넷마블이 선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주요 매출 기반인 이용자들의 반발과 실적 불안감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웹젠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공매도 타켓이 되는 게임사도 나타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분유료화가 정착된 상황에서 게임사들의 주요 매출은 확률형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 프로모션에 좌우된다"며 "게이머들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프로모션 참여율이 떨어지고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작 게임 흥해 여부가 향후 주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신작 게임은 모든 이용자가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게이머들의 기본적인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며 "기술적인 반등이 나오는 등 게임주의 추세 전환 시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관심도가 높은 게임 출시가 예고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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