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흔들리면서 지수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코스피 전일대비 18.85포인트(-0.60%) 하락한 3,134.4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초반 한때 3173.01까지 올랐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공세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개인이 766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고 개인이 파는 양상은 올해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0조983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이 기간 기관이 34조1917억원, 외국인이 15조3968억원 순매도했다.
수급 악화에 인도 등 아시아국가의 코로나19 확산세로 글로벌 공급망이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날 증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낙폭 과대 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와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조정으로 가격적 매력이 커진 인터넷·2차전지·반도체(IT)·자동차 등 업종에 대한 관심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단기 추세는 이번주에 결정될 전망"이라며 "연초와 3월 저점 대비 가격,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기존 주도주와 주도업종인 인터넷·2차 전지·반도체(IT)·자동차의 상대적 매력이 재평가 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밝혔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고용지표 쇼크가 통화완화 유지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최고치를 재경신하기도 했으나, 이후 미국 소비자물가(CPI)의 서프라이즈가 다시금 긴축 우려를 자극하며 3100선을 위협하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압력에 대한 우려를 제어하는 가운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스탠스를 재확인하는데 그칠 수 있지만, 조기 긴축 우려에 흔들렸던 시장에는 안도감을 주고 채권금리 하향안정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했다.
20일 예정된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 협력 회의도 변수중 하나다. 해당 회의에서는 삼성전자와 TSMC를 포함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해 반도체 공급망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 기업의 투자와 미국의 백신 생산 협력 등이 나온다면 한국 반도체, 제약·바이오는 물론, 자동차 업종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던 기존 주도주들의 주가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통화정책 안도감, 채권금리 하향안정세가 가시화되고, 반도체·코로나19 백신 공급 불안이 제어될 경우 기존 주도주의 시장 주도록 회복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라며 "3200선 회복과 안착에 성공한다면 코스피의 상승추세 복귀, 상승탄력 강화는 생각보다 빠르고 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존 주도주(반도체·자동차·인터넷·2차 전지)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고, 변동성 확대시 2분기·하반기 수익률 극대화 전략으로 적극 비중확대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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