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쿠팡연대 깃발 올렸다

한국마트협회 등 11개 단체 쿠팡 골목상권 침탈 규탄
2021-09-07 11:30:29
77일 오전 11개의 중소자영업자 단체가 모여 쿠팡의 시장침탈을 규탄했다. 사진=김흥수 기자
11개의 중소자영업자 단체가 7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참여연대에 모여 쿠팡의 시장침탈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김흥수 기자

쿠팡 등 대기업 플랫폼들의 골목상권 침탈에 맞서서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반쿠팡연대의 깃발을 들고 일어섰다. 

한국마트협회와 한국수퍼마켓조합연합회 등 유통업종을 중심으로 한 11개의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는 7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참여연대에서 쿠팡시장침탈저지전국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반쿠팡연대) 발족식을 갖고 투쟁을 선포했다.    

쿠팡이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매출 가운데 직매입에 따른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91.9%인 12조 1770억 원이며, 그 외 ‘쿠팡마켓플레이스’ 등 오픈마켓을 통한 매출은 1조 209억에 불과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13조 2,478억을 올리며 플랫폼 경제의 총아로 떠올랐지만 실상은 ‘플랫폼을 가장한 유통기업’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이다. 

반쿠팡연대는 투쟁선언문을 통해 “우리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우리 삶의 터전인 골목상권을 지키고 대기업 플랫폼의 시장 독과점으로부터 생존의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코로나19라는 극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한민국의 중소상인?자영업자들은 역사상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이러한 위험 상황에서 대기업 플랫폼들은 탐욕의 민낯을 드러내며 우리들의 삶의 터전을 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최근 직매입 상품을 고객의 집 앞까지 배달하는 퀵커머스‘쿠팡이츠 마트’와 쿠팡이츠의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채소, 고기, 우유 등의 로켓프레시 상품을 최대 50% 저렴한 가격으로 납품하는 ‘쿠팡이츠딜’을 통해 식자재 납품업까지 진출하는 등 골목상권 유통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발족식에 참석한 한국마트협회 김성민 회장은“쿠팡을 비롯한 플랫폼 대기업들은 소비자 편익과 공유 경제라는 명분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지만 그들의 민낯은 공유 경제가 아닌 일방적인 불공정 갑질과 데이터 독점을 통한 시장 독식뿐이었다”며 “정부와 정치권에서 쿠팡과 같은 대기업플랫폼의 자영업 시장 침탈을 막을 수 있는 플랫폼 규제법안을 즉시 제정하지 않으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밖으로 나가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플랫폼의 창고형 마트와, 식자재 납품업에 대한 중소기업적합업종 신청 ▲ MRO 사업에 대한 상생협약에 쿠팡을 신규로 참여시킬 것을 동반성장위원회에 요청 ▲ 시민사회와 함께 플랫폼 독과점 방지법을 제정을 위한 투쟁 등을 선포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서울상인연합회·올바른통신복지연대·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한국나들가게연합회·한국마트협회·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국편의점네트워크·한국편의점주협의회·LG생활건강 피해대리점주모임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 단체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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