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했다. 장례식이 국가장으로 진행되는 것과 그의 업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많은 누리꾼들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네이버 뉴스의 댓글과 표정을 집계한 결과 ‘슬퍼요’가 51.19%로 가장 많았고 ‘화나요’ 38.57%, ‘좋아요’ 10.04%로 집계됐다.
'쿠데타·대통령 직선제?내란죄 복역' 공과(功過) 뚜렷…“과오 깊은 용서 바란다”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26일 오후 1시40분쯤 삶을 마감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32년 12월4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에서 면 서기였던 아버지 노병수와 어머니 김태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노 전 대통령은 육군 9사단장이던 1979년 12월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으로서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다.
쿠데타 성공 이후 수도경비사령관, 보안사령관을 거친 뒤 대장으로 예편, 정무2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초대 체육부 장관,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민정당 대표를 거치면서 군인 이미지를 탈색하고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5공화국 말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이을 정권 후계자로 부상, 1987년 6월1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지명됐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성과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뤄져 야당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부상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야권 후보 분열에 따른 '1노(盧)3김(金)' 구도의 반사 이익을 보면서 같은 해 연말 대선에서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노 전 대통령은 직선 대통령에 선출된 뒤 민주주의 정착과 외교적 지위 향상, 토지공개념 도입 등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밖으로는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88서울올림픽 개최, 옛 소련·중국과의 공식 수교 등 성과를 내며 외교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러나 그는 퇴임 후 12·12 주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수천억 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전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됐고 법원에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600억여원을 선고받았다. 1997년 12월 퇴임을 앞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지만, 오랫동안 추징금 미납 논란에 시달리다가 지난 2013년 9월에야 뒤늦게 완납했다.
정치권에선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책임 등 노 전 대통령의 '원죄'가 크지만 직선제 수용·북방 외교 등 치적은 평가할만하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의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는 고인의 생전 유지에 대해 "국가에 대해 생각과 책임이 많았기 때문에 잘했던 일, 못했던 일 다 본인의 무한 책임이라 생각하고 계셨다"며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그 이후의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을지국무회의 및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장례를 국가장으로 해 국민들과 함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장법은 2조에서 전·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사망 시 국가장을 치르도록 하고 있으며, 중대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경우 국가장을 치를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정부의 정무적인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는 이에 대해 반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광주전남지부는 성명을 내고 "정부가 국기를 흔들고 광주의 무고한 시민들을 죽인 범죄자인 노태우씨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겠다고 결정했다"며 "역사를 부정하고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정부의 선택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도 "노씨는 헌정사에 길이 남을 중대 범죄자"라며 "문재인 정부는 군인이 국민을 학살하고 반란을 일으켜도 일단 집권만 하면 지도자로 추앙해줘야 한다는 잘못된 전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가맹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도 "대통령 노태우는 장례식장의 벽을 뚫고 한진중공업노조 박창수 위원장의 시신을 탈취한 도적"이라며 "박창수 위원장 죽음의 진실이 30년째 밝혀지지 않았는데 노태우가 국가의 예우를 받으며 땅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고 했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유력 대권 주자 등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경선 후보는 강원도에서 열린 TV토론 일정을 마치고 오후 늦은 시간에 일제히 노 전 대통령의 빈소로 향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잇따라 장례식장을 찾아 추모했다.
재계 인사들도 추모에 나섰다. 그의 사위인 최태원 SK 회장은 재계에서 가장 먼저 장례식장에 나와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 오래 고생하셨는데 아무쪼록 잘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에서는 손경식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회장 등 회장단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지난 25일부터 28일 낮 12시까지 관련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933건 올라왔고 댓글은 4만7558개가 달렸다. 이중 댓글많은 기사 100건을 표본으로 기사마다 표시된 ‘좋아요’·‘화나요’ 등 표정을 추출해 집계한 결과 ‘슬퍼요’ 51.19%, ‘화나요’ 38.57%, ‘좋아요’ 10.04%로 집계됐다.
표본 기사 100건을 세부 이슈별로 분류한 결과 댓글이 가장 집중된 이슈는 노 전 대통령 별세와 관련한 '노태우 별세'였으며 평균 '슬퍼요'가 80.39%로 집계됐다. '최태원 조문', '국립묘지 안장', '국가장' 등 이슈에서 평균 '화나요'가 70% 이상을 기록하면서 부정여론이 강했다.
표본기사 100건중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자 연합뉴스 ‘[4보]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향년 89세’ 기사였으며, 댓글 1460여개가 달리고 감성반응은 ‘슬퍼요’ 68.4%, ‘좋아요’ 18.3%, ‘화나요’ 9.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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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1.10.25 ~ 2021.10.28. 12:00시
※ 수집 버즈 : 4만8491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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