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경쟁이 연말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분기 KB금융이 우세를 점한 상황에서 신한이 손해보험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막판 뒤집기에 시동을 걸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9일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카디프손해보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 지분 94.54%를 4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지분은 신한라이프생명이 이미 보유 중이다.
신한금융의 자회사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아시아신탁, 신한DS, 신한아이타스, 신한신용정보,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신한AI, 신한벤처투자 등 16개로 카디프손보는 17번째 자회사가 된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왔으며 이번 손보사 인수까지 더해지면서 은행, 보험, 카드,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을 고루 거느린 종합금융그룹 면모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금융권에선 이번 인수로 업계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까지 금융권 '리딩뱅크' 자리는 KB금융이 차지해왔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역대최고의 실적인 1조297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3조7722억원도 업계 1위였다.
신한금융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157억원으로 KB금융과의 차이는 1822억원에 불과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5594억원으로 KB금융과의 차이는 2128억원이었다.
두 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각각 7777억원과 7593억원으로 거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두 은행의 3분기 누적 비은행 부문 누적 순이익 역시 각각 1조5720억원, 1조6500억원으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다만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수익성이 더욱 좋았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은행이 다시한번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실적 순위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지난 3분기 기준 양사의 비행은 부문 실적 비중은 44%와 43%로 절반에 육박한다.
신한금융은 카디프 손해보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현재의 사업영역을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기존에 없는 새로운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선보인다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실적 순위는 1~2위로 나뉘지만 3분기까지 양 그룹의 실적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아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인상 효과가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결국 비은행 부문에서 실적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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