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역대 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증시 부진에도 IPO(기업공개)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IB(투자은행)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증권 등 이미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입성한 곳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의 배당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현재까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곳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4대금융그룹 산하 증권사중에서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6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9.1% 급증했다. KB증권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4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5%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3% 늘어난 4095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의 실적호조로 그룹 전체의 수익성도 좋아졌다.
비금융그룹 증권사중에선 삼성증권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183억원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는 작년 연간 이익을 65% 초과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5% 늘어난 1조2506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2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2%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932억원으로 같은기간 41.0% 증가했다.
IB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실적을 이끌었다. KB증권의 경우 IB 수수료 수익이 1분기 811억원, 2분기 906억원, 3분기 998억원으로 지속 증가세다. 삼성증권 역시 올해 IB부문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오는 12일 실적을 발표하는 대신증권도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대신증권의 순이익이 6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업계에선 10대 증권사의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7조원 안팎에 달하고 연간 순이익도 1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올 초반 이후 부진한 상황에서도 대어급 IPO가 잇따르면서 증권업계 실적이 호조를 기록했다"며 "4분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실적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실적에 따른 배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이 막대한 이익잉여금을 쌓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크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59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9조4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급증했다. 국내 10대 증권사 기준으로는 12조46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9%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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