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추풍낙엽이 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울상이다. 특히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기술주의 낙폭이 더욱 커지면서 한숨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될떄까지 당분간 적극 매매에 나서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2% 떨어진 31,834.1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5% 밀린 3,935.1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8% 하락한 11,364.24로 각각 마감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보다 호전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됐다. 이날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8.3% 급등했다고 밝혔다. 상승 폭은 40년만의 최고치였던 전달의 8.5%보다 둔화했으나 시장에서 예상한 8.1%를 웃돌았다. 이에따라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연미국 2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12bp(=0.12%포인트)가량 오른 2.74%까지 치솟았다.
국내 증시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코스피는 2560~80선을 오가고 있다.
그동안 하락장이 올때마다 매수로 대응했던 개미투자자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초부터 현재(6일 기준)까지 개인 투자자의 국내 및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은 22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개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금액은 165조2000억원이었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해만 국내 주식을 역대 최대 규모인 76조9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의 코로나19 이후 증가 폭은 더욱 크다. 2020년 초부터 지난 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예탁원을 통해 해외주식을 순매수 결제한 금액은 522억3000만달러다. 각 연도 말 환율(올해는 6일 기준)로 환산하면 한화로 약 61조원 규모다. 올해 기준 개미들은 해외주식 106억달러(13조5000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가 무너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와 해외에서 개인 매수가 집중된 종목들이 이번 하락장에서 낙폭이 더욱 컸던 기술주라는 점에서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적극적인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큰 변동성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 반등에 대한 기대 보다 충분한 관망이 필요하다”며 “쉬는 것도 투자다. 손실이 커 대응 여력이 없더라도 일부 현금화로 리스크를 좀 줄이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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