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가 갈수로 심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19일 코스피도 1%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33.64포인트(1.28%) 내린 2,592.34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2568.54까지 하락했다가 결국 2590선에서 장을 마쳤다. 사흘만에 다시 26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개인이 519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482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1.34%),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네이버(-1.81%), 카카오(-2.66%)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7.77포인트(0.89%) 내린 863.80에 마쳤다. 장중 2차전지 관련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기관이 577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은 534억원을 순매수했다.
뉴욕증시가 급락한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5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04%, 나스닥 지수는 -4.73% 급락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수요 둔화에 소비재 업종들의 수익성 악화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유통 대기업의 실적 부진도 악재가 됐다. 월마트는 전날 1987년 10월 이후 최대폭인 11.4% 급락한 데 이어 이날 6.8% 추가 하락했고, 타깃은 하루 만에 24.9% 폭락했다. 아마존(-7.2%), 베스트바이(-10.5%), 메이시스(-10.7%) 등 다른 유통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살만 아메드 글로벌 거시경제부문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앞으로 몇 달 동안 성장이 느려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예상"이라면서 물가 잡기에 주력하는 연준의 다음 조치는 "성장 쇼크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인한 실적 부진,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전날 미국 증시 급락과 동조화됐다"며 "장중 미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후퇴했고, 미국 시간외 선물도 상승 반전하면서 코스피도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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