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환갑’ 잔칫날에는 직원들 활짝 웃을까

창립 60주년 금융에서 부동산까지 사업다각화 성과
김두윤 기자 2022-06-15 15:02:17
대신증권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으며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삼일대로에 위치한 대신증권 사옥.

대신증권이 60번째 생일을 맞는다. 대신증권은 외환위기(IMF) 당시 5대 대형사 중 유일하게 생존한 곳으로 현재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실적도 사상 최대다. 

대신증권은 분필로 흑판에 시세를 적던 시절 1976년 전산터미널을 도입하고, 1979년엔 객장에 전광시세판을 설치하면서 증권업의 IT화를 주도했다. 사진은 대신증권 본사에서 운영 했던 '국내 1호' 주식시세전광판. 대신증권 창업주인 고(故) 양재봉 명예회장이 1979년 업계 최초로 설치했다. 지난 2016년 12월 철거됐다.

대신증권은 오는 20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60년 사진전, 헌혈, 문화강연’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행사를 통해 회사가 걸어온 60년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을 예정이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가운데)과 김철종 대신자산신탁 대표(오른쪽),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가 29일 대신자산신탁 공식 출범식을 마친 후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br>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2019년 7월29일 대신자산신탁 공식 출범식을 마친 후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62년 삼락(三樂)증권으로 출발한 대신증권은 1975년 고(故) 양재봉 명예회장이 인수해 큰 대(大), 믿을 신(信)이라는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한 뒤 1997년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숱한 위기를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2016년 여의도에서 명동 사옥으로 이전했으며, 올해 60주년을 맞아 사옥명이 기존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Daishin 343’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사옥 주소인 ‘중구 삼일대로 343’에서 착안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현재 양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인 양홍석 부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대신증권은 '업계 최초' 수식어가 붙는 다양한 기록도 양산했다. 대표적인 것이 증권업무의 IT화다. 대신증권은 분필로 흑판에 시세를 적던 시절 1976년 전산터미널을 도입하고, 1979년엔 객장에 전광시세판을 설치하면서 변화를 주도했다. 국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시작인 ‘사이보스’ 시리즈를 히트시키며, 누적사이버거래액 1000조원을 최초로 돌파하는 등 온라인 증권거래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과거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증권업계에서 대형화 바람이 불자 대신증권은 자본력을 키우는 대신 사업다각화로 눈을 돌렸다. 저축은행과 부실채권 시장에 뛰어들고, 부동산 신탁업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나인원한남’ 개발사업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8855억원을 올리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라임자산운용 대신증권 피해자모임 회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해자 보호 분쟁 조정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2020.8.20<br>
 라임자산운용 대신증권 피해자모임 회원들이 지난 2020년 8월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해자 보호 분쟁 조정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월 창업 53년만에 노조(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가 만들어졌다. 당시 노조가 사측이 '전략적 성과관리체계'를 통해 상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이의 부당성과 저성과자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를 잇따라 고발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파장이 일었다. 창업주가 공들인 '삼분법(회사 이익을 주주나 회사뿐 아니라 직원·고객도 공유해야 한다는 개념)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우리사주신탁제도(ESOP)를 놓고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직원 처우 문제로 노사간 갈등이 깊다. 대신증권지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의 실적에도 열심히 일을 한 대신증권 직원들이 받은 대가는 거의 없다"며 "사측에서 부동산 등 사업다각화 성과를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그 근간은 본업인 증권부문에서 올린 수익성과 직원들의 희생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60주년을 기점으로 직원들의 처우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재 조직성과급 부활, 가급제도 철폐, 본사 관리로 넘어간 일정 금액 이하 계좌 관리의 일선 지점 이관,  합리적 KPI 산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임금 문제를 지속 제기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직원들 임금 수준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처우 개선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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