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생명보험 시장 순위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교보·한화생명 이른바 '빅3' 체제가 굳건한 상황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이 상위권 도약을 외치고 있기 떄문이다. 특히 신한라이프에 이어 지난 1일 KB라이프생명이 통합법인으로 새출발하면서 이미 지주사간 '리딩뱅크' 자존심 대결을 벌여온 양사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일단 KB라이프 출범이 한 달여가 되는 시점에서 포털 검색량에서는 먼저 출범한 신한라이프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검색량은 소비자 '민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중 하나로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 기업들에게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빅터뉴스가 Kb라이프가 출범한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일간기준으로 포털 네이버와 다음에서 각각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의 검색량이 얼마나 검색됐는지 조회한 결과 네이버에서 평균 검색지수는 신한라이프 62, KB라이프는 7, 다음에서는 신한라이프 58, KB라이프 4로 집계됐다. 포털에서 양사를 키워드로 한 검색량 차이가 상당한 셈이다. 검색지수는 양사중 조사기간 검색량이 가장 많은 회사의 특정 시점의 검색량을 100으로 보고 이를 기준으로 상대회사를 비교한 지수다. 여기서는 검색량이 더 많았던 신한라이프가 기준(100)으로 설정됐다.
네이버의 경우 등락은 있었지만 새해 첫날 부터 신한라이프의 검색량 우위가 지속됐다. KB라이프는 지난 2일 검색지수 15까지 올라간 이후 이 보다 낮은 수준이 지속됐다. 포털 다음 역시 결과는 비슷했다.
출범한 지 얼마 안되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중견사 푸르덴셜을 품은 결과로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KB라이프가 새출발과 '업계 3위' 비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KB라이프의 소비자 마케팅 홍보 효과가 생각 보다 크지 않고 소리만 요란했던 것이 아니냐는 물음표다.
물론 포털 검색량이 이들 보험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보험사의 경쟁력은 자산규모나 순이익, 재무구조 건정성, 수익성, 지급여력(RBC)비율, 운용자산이익률, 위험률, 연체율 등 다양한 조건으로 따져봐야한다. 더욱이 긍정적인 이슈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이슈도 포털 검색량을 끌어올린다. 그러나 무더기 악재로 점철되지 않는 이상 포털 검색량은 해당 기업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와 인지도, 위상을 엿보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이견은 그리 많지 않다.
생보 '빅3'와 양사의 검색량을 비교해보면 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네이버에서 생보 업계 상위권에 대한 검색량은 KB라이프를 압도한다. 신한도 마찬가지지만 KB 보다는 좀 더 났다. 업계 순위와 업체별 포털 검색량이 비슷한 모습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KB라이프가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낮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해볼 수 있다.
이환주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2일 ‘2023년 경영전략회의’에서 “2023년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가는 ‘꿈을 향한 동행’의 시작점”이라며 “채널, 상품, 서비스를 토대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근본적으로 홍보 전략 점검 등 KB라이프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모양새다.
한편, 이 대표는 임기 마지막해를 맞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1등 금융그룹 완성'을 위한 방점을 찍기 위해 숙원사업이었던 KB라이프 사령탑 중책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입장에서도 '비은행·비이자이익 강화'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KB라이프의 선전이 절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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