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수익성 비상에 오너일가 '과다 보수' 논란 재점화

실적 악화에도 이재현, 이미경 40억대 보수 받아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지배주주 보수 지나쳐"
김두윤 기자 2023-05-09 11:08:54
CJ ENM이 수익성 악화로 비상이 걸리면서 CJ 오너일가가 받아간 보수가 과연 적절했느냐는 물음표가 다시 커지고 있다. 사진=CJ ENM 홈페이지 갈무리

CJ ENM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리면서 오너일가 보수가 과연 적절했느냐는 논란이 재점화됐다. 최근 주주총회를 앞두고 미등기이사 상태로 여러 계열사에서 보수를 챙겨온 이들이 전문경영인의 2배가 넘는 보수를 챙기는 것은 너무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더욱이 이 회사는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인력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9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 ENM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9490억원, 5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9%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커머스를 제외하고 전 사업 부문이 부진했다. 93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피프스시즌(구 엔데버 콘텐츠)도 4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1374억원)이 전년대비 반토막이 나고 순이익도 적자로 전환한 상황에서 올해 실적에도 비상이 걸린 셈이다.

증권가에선 TV시청자 감소, 티빙 가입자 정체 등 적자 요인 개선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주가를 내리고 '매수' 의견을 철회하는 증권사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8일 올해 합산 적자가 약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며 CJ ENM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내렸다. 인력·제작비 효율화 등 수익성 회복에 대한 확인이 먼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목표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다른 엔터 기업과 대비된다.

주요 엔터기업 주가 동향 비교. 트레이딩뷰 월봉 로그 차트

주가 추이도 차이가 난다. 다른 엔터기업 주가가 최근 수년간 꾸준한 우상향이나 전고점을 돌파하는 강반등으로 새로운 추세를 그리는 모습이지만 CJ ENM은 최근 수년간 등락을 거듭하면서 아직까지 하락추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오른쪽)

이처럼 CJ ENM에 비상이 걸리면서 오너일가도 가시방석에 올랐다. CJ ENM은 지난해 보수로 이재현 회장에게 41억9800만원, 이미경 부회장에게 40억8100만원을 지급했다. 앞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CJ ENM의 '이사 보수한도 60억원' 주총 안건과 관련해 오너일가가 계열사 미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여러 회사에서 보수를 받으면서 강호성 대표(18억5000만원) 보다 2배 이상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을 떠나 근본적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나고 구조조정을 벌이는 상황에서 받은 보수라는데 비판이 적지 않다.

100억원대 상암동 사옥 리모델링 과정에서 'VIP룸', '호화 파티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CJ ENM 사원들 구조조정하고 파티룸 꾸미는 회장일가’, ‘CJ ENM 부회장 개인 파티룸 공사로 직원들은 이명까지 시달려’ 등 제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부회장이 유명 연예인이나 정?재계 인사를 초청해 파티를 여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대해 회사 측은 "이미경 부회장과는 상관이 없다"며 "업계 관계자들과의 미팅을 목적으로 하는 ‘다목적 공간’"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CJ ENM은 과거 ‘프로듀스 101’ 조작투표 사건과 관련해 법적 처벌을 받았던 인물들을 재입사시키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엔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나물에 그밥"이라고 말했다. 대마 흡연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아 풀려난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가 집행유예기간임에도 현업 복귀하고 임원으로 승진한 것을 이번 사건에 빗댄 것이다.

'CJ ENM 적자' 관련 워드클라우드
'CJ ENM 적자' 관련 워드클라우드

빅터뉴스가 5월 4일부터 8일까지 'CJ ENM', '매출'을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를 기준으로 기사는 모두 94개, 댓글은 152개, 반응은 184개로 집계됐다.

이중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포털 네이버에 올라온 한경비즈니스 5월 4일자 <뷔·백종원도 안 통해…CJ ENM 영업손실 503억원>으로 댓글 52개와 반응 16개가 달렸다.(순공감순)

  • 맨날 예능이란게 먹는거.... 노래하는거... 그나물에 그밥... 지겹다(공감 170)
  • 왜 제작비 많이들고 출연료 많이 줘가며 해외로만 도는데? 우리나라도 못가보고 죽는 곳이 널렸어(공감 87)맨날 그게 그거인 컨텐츠 색다른거도 없고 돌려 먹는 느낌이 강함(공감 33)
  • 외국애들이 한국음식 먹고 맛있다고 하는 걸 뭘 그리 감사하고 놀라워하며 방송까지 만들어 내보내는지. 그것도 재탕삼탕. 이제 지겹다(공감 26)
  • 노잼... 요리 트롯 나혼산 외국인... 나오던사람들만 나오고 사골우려먹기. 차라리 예전에 진행했던 양심냉장고나 러브하우스가 훨씬 우리사회에 도움이 된다. 재밌기도 하고. 착한사람들 상도받고 불우이웃들 집도 지어주고 감동도 느끼고 이런 삭막한시기에 최고의 예능이다(공감 15)
  • 예전처럼 새로운 시도 없이 안정만 추구하고 고인물 프로그램과 출연자로 쥐어 짜먹으니 매출이 나겠냐…그러니 피디들도 떠나고…시청자도 떠나지(공감 9)

다음으로 ZDNet Korea 5월 7일자 <"티빙 1분기 400억원 적자">에는 댓글 37개와 반응 3개가 달렸다.(순공감순)

  • 한국 ott들 다 합쳐봐 컨텐츠도 쥐꼬리만하면서 왜 안 합치는건지 노이해(공감 136)
  • 불법공유 사이트 탓하고 있네... 니들이 월이용료와 콘텐츠 따로 받는 콘텐츠 이용료가 이유인거다. 이중 과금되는 구조에다 볼만한건 죄다 유료. 누가 그걸 이용하겠냐? 신작은 요금이 영화관에서 보는거에 70%정도 되나? 그돈이면 좀더 내고 큰화면으로 보는게 낫지 안그래?(공감 77)
  • 한국의 모든 ott 플랫폼을 다 합친다면 매력적인 ott가 될 수도 있는데 각 기업의 이해관계 및 수익구조를 어떻게 나눌거야 ㅋㅋ 이러다 다 망하기를 기다릴 수 밖에 그리고 cj나 jtbc의 잘팔리는 컨텐츠는 넷플릭스에도 공개되어있다는 것도 문제임.. 이미 당신네 경쟁력있는 컨텐츠를 넷플릭스에게 팔고 있자나(공감 29)
  • Cj 월정액 따로 드라마는 티빙에서 따로 가입하니 누가 가입할까 돈욕심만 많은 기업 난 기분 나빠서 해지함(공감 18)
  • 돈은벌고싶고 콘텐츠는 미흡하고(공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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