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금고 주인 반세기 만에 교체된다

9월부터 광주은행서 신한은행으로
경쟁입찰로 선정 방식 변경한 결과
"광주은행, 수의계약 안주 " 지적도
박재일 기자 2023-07-06 09:47:45
조선대학교 주거래 은행이 반세기만에 신한은행으로 바뀌면서 광주은행이 상황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안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대 본관 전경, 사진=조선대 제공
조선대학교와 향토은행인 광주은행 간 반세기 동안 암묵적 주거래 은행 관계가 깨졌다. 교육부 지적에 따라 기존 수의계약에서 올해부터 경쟁입찰로 선정방식을 변경한데 따른 결과다.

6일 조선대 등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금고지정 심사에서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신한은행이, 2순위로 광주은행이 선정돼 이변이 없는 한 신한은행이 오는 9월부터 2028년까지 2월까지 주거래 은행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신한은행이 최종 대학 금고로 지정되면 전체 교직원과 학생 2만7000여명의 등록금과 대학, 산학협력단의 각종 자금관리, 신용카드와 연계된 학생증 카드,법인카드 발급 관리 등을 맡게 된다. 그 규모는 연간 3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조선대와 광주은행은 50년 동안 수의계약 방식으로 독점적 주거래은행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교육부 감사에서 관행적으로 진행된 수의계약을 공정 경쟁입찰로 개방하면서 지위가 달라지게 됐다.

이번 금고 선정에서 배점은 100점 만점에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업무관리 능력 등 정량평가 46점, 예금 금리와 대학과의 협력사업 등 정성평가 54점이었다.

지역금융권에서는 "수십년 간 수의계약으로 독점적 금고 지위를 유지해 온 광주은행의 안일하고 미숙한 대응이 이번 상황 변화를 만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재일 기자 bigisone@bigtanews.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