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가 상처 입거나 썩는 상태가 진행 중인 가로수에 기존 화학물질을 이용한 충진법 대신 생태친화적 외과수술 기법을 도입하면서 가로수 관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남구는 21일 백운광장에서 월산사거리(독립로) 구간 플라타너스 가로수 266그루 가운데 결함이 발견된 54그루를 대상으로 수목의 건강성을 최대한 살리는 생태화학적 외과수술을 마쳤다고 밝혔다.
생태친화적 외과수술은 화학물질과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한 것으로 기존 발포 우레탄에 의존하는 방식을 대체하면서 예산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에 기존 화학물질을 이용한 충진법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의 백색 부후(썩음)균이 침투해 썩음을 확대하게 돼 수목의 건강을 해치고 우레탄 등 화학물질 사용에 따라 많은 예산을 수반한다.
이번에 외과수술에 오른 가로수 54그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284그루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용역에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나무다.
김중태 광주 나무병원장은 “발포 우레탄폼으로 썩은 부위를 덮으면 장시간에 걸친 내부 변화상태를 알 수 없는데다 충진 부위도 갈라질 수밖에 없고 백색 부후균 침투로 상태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남구 관계자는 “우레탄폼으로 메운 부분을 해체해 보니 오히려 더 썩고 있는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생태친화적 방법으로 외과수술을 진행해 관련 예산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재일 기자 bigisone@big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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