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포스코이앤씨 고강도 조사 예고

'파크원', '송도 아메리칸타운더샵' 콕 집어 자료 요구
특별심층조사때나 이뤄지는 영치 조사로 진행하는 듯
김두윤 기자 2023-09-13 08:22:39
포스코이앤씨를 조사 중인 국세청이 '파크원'과 '송도 아메리칸타운더샵'을 특정해 우선적으로 관련 자료를 걷어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앞서 포스코홀딩스 세무조사에서 비리정황을 포착한 국세청이 계열사로 조사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증거 수집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 세무조사에서 국세청이  '파크원'과 '송도 아메리칸타운더샵'을 특정해 우선적으로 관련 자료를 걷어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정기조사로 알려진 이번 조사가 특별심층조사때나 이뤄지는 영치조사로 진행된 것은 그만큼 조사의 강도가 세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세무조사가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세청이 비리정황을 포착하고 계열사로 조사범위를 넓혀 본격적인 증거 수집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건설업계와 세무회계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6일부터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조사관들은 시작부터 ‘파크원’과 ‘송도 아메리칸더샵’ 사업에 대한 자료를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조사 전부터 해당 사업에 대한 자료를 특정해 서둘러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인천 '송도 아메리칸타운더샵'은 최고 70층 높이의 주거복합단지로 사업과정에서 시공사가 포스코이앤씨로 바뀌면서 다양한 물음표가 나왔다. 파크원 역시 ‘책임 임대’, ‘채무 인수’ 등 포스코이앤씨의 이례적 수주조건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세무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사관이 조사 시작부터 확보할 자료를 특정했다면 애초 조사의 목적이 정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회계 부정이나 비자금 등 특정 이슈에 대한 자체 판단을 끝내고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수집 수순에 돌입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치조사란 서류 등 자료를 국세청이 가져가는 것으로 특별심층조사에서 많이 이뤄진다”며 “정기조사에서 영치조사로 전환됐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왔다는 것이고 앞으로 조사 수위가 상당히 세질 것이라는 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포스코이앤씨가 국세청에 2주간 세무조사 유예를 요청한 것도 주목된다. 포스코이앤씨가 그동안 해명해온 대로 이번 세무조사가 일반적인 정기조사였다면 굳이 조사 유예를 요청하면서까지 시간을 벌려고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건설업계의 반응이 나온다. 애초 이번 조사는 사전 통보 없이 조사관이 포스코이앤씨 본사에 들이닥치면서 일반적인 정기조사와는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국세청은 포스코이앤씨의 유예 요구를 받아들이고 2주 뒤 포스코이앤씨 본사에서 조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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