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떠든다고 폭언‧폭행한 교사 검찰 송치

막말하면서 머리 때리고 정강이 걷어차
해당교사 “수업방해 훈육하다 발생한 일”
장봉현 기자 2023-10-26 15:30:34
수업시간에 떠든다고 학생을 훈계하면서 막말과 폭행을 한 포스코 교육재단 광양제철남초등학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광양제철남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 사진=장봉현 기자 

수업시간에 떠든다고 학생을 훈계하면서 막말과 폭행을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6일 전남 광양교육지원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양경찰은 지난 20일 포스코 교육재단 광양제철남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15일 광양제철남초교에서 수업 중 B군과 C군, D군, E군의 수업태도를 문제 삼아 교단 앞으로 불러낸 뒤 욕설을 하며 한 학생의 머리를 때리고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전에도 학생들에게 “X보다 못한 새끼, 싸가지 없는 놈, 악마”라는 등의 막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목격한 일부 학생들은 피해 학부모에게 이를 알렸다.   

A씨는 이후 항의하는 B군의 부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했다며 학교폭력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

경찰은 한 달여간 수사를 벌여 A씨가 부적절한 언어 사용 등으로 학생들을 학대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 착수한 광양시교육지원청과 광양제철남초등학교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피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분리 조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교사 A씨는 지난 16일부터 다시 출근해 별다른 제재 없이 여전히 다른 반 수업을 해왔다.

이 때문에 피해 학생 보호자들은 매일 학교에서 A씨를 마주해야 하는 학생들이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학교 측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광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A교사가 연가와 병가를 모든 썼기 때문에 학교에 못나오게 할 근거가 없다”면서 “학교에서 학생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철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 조치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A씨는 빅터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유야 어떻게 됐든 폭력은 잘못됐다. 학생들과 학부모께 사과를 하고 싶은데 매뉴얼상 접촉할 수 없어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여러 할 말은 많지만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정에 가서 해명할 부분은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개월간 청력 상실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힘들게 지내다 여름 방학 끝나고 복직했는데, 여러 차례 주의를 줬음에도 지속적으로 수업을 방해해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교사로서 자존감이 바닥을 쳤고,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난감하다. 우울증까지 생겨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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