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용 관련 지명 제일 많다

22개 시군 중 순천 34곳으로 가장 많아
장봉현 기자 2024-01-01 14:07:23

전남이 전국에서 용 관련 지명이 제일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22개 시군의 용 관련 지명은 전국 1261개 가운데 310개(24.6%)다. 사진은 800여 년 전 마을 앞 연못에서 청룡이 승천했다고 전해지는 무안 청룡마을 표지석. 사진=전남도 제공

전남이 전국에서 용 관련 지명이 제일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국 용 관련 지명 1261개 가운데 전남 22개 시군이 310개(24.58%)로 나타났다. 전남 22개 시군 중에선 순천시가 34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해남, 영암, 무안, 나주 순이었다. 

용과 관련된 지명은 주로 용 모양이나 승천하는 전설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용 머리를 닮았다는 순천 주암면 용두마을, 광양 용머리공원, 마을 뒷산의 형태가 용 꼬리를 닮았다는 영암 금정면 용반마을,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는 담양 등용동, 화순의 용강마을, 장흥 소용동마을 등이 있다.

전남도청도 다섯 마리의 용이 구슬을 다루고 있는 형국인 오룡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용 지명은 산이나 골짜기 등 자연 지명보다는 마을 이름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마을 명을 짓거나 부를 때 용의 기운과 행운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룡과 관련된 보성의 상청룡 마을은 800여 년 전 마을 앞 연못에서 청룡이 승천했다고 전해진다. 무안의 청룡마을은 마을 산에 청룡형의 명당자리가 있다.

한편, 십이지 중 진(辰)은 유일하게 상상 속 동물인 비와 구름을 관장하는 영수(靈獸)로 다산과 농경사회의 중요한 상징으로 여겨왔다. 청룡은 힘과 행운, 번영을 상징해 황제와 지배층 등 왕실 예복에 자주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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