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전남 무안군민과의 대화에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를 막아섰던 무안군민들이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줄줄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산 무안군수가 "광주 군공항 이전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반대주민들까지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군공항 무안 이전을 둘러싼 무안지역 여론이 더 싸늘하게 식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남 무안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후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김영록 지사의 '무안군민과의 대화' 행사장 진입 과정에서 경찰의 질서유지선을 넘어 김 지사를 가로 막았던 무안군민들이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금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인원은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무안범대위)' 소속 집행부를 중심으로 모두 4명. 경찰은 이들이 경찰의 질서유지선 내에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할 수 있었음에도 도지사가 나타나자 이를 무너뜨리고 몸싸움과 과격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당시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은 행위를 구호를 외치며 선동하거나 과격한 몸싸움 등을 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소환 인원은 10명 가까이로 불어날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반대가 극심한 무안군민들의 '군공항 이전'에 대한 민심이 더욱 급속하게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민심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김산 무안군수는 지난 2일 "어떠한 경우에도 군민들의 행복추구권을 담보로 한 광주전투비행장(군공항) 이전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범대위의 한 관계자는 "생존권과 행복추구권을 지키기 위해 맞선 국민에게 올가미를 씌우려한다"며 김영록 지사와 경찰을 싸잡아 비난했다. 아울러 오는 24일로 예정된 전라남도의회 주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전남지역 대토론회'에도 무안범대위는 불참할 방침이다.
결국 충분한 소통과 협의없이 무안공항만 상정해놓고 밀어붙이기식으로 군공항 이전을 추진해 무안군민들이 수사선상까지 오르게 됐다는 비난을 김영록 지사가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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