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기독교역사박물관 소장유물을 활용해 매산등 성지순례길에 ‘한국의 들꽃과 전설’이라는 주제로 플로렌스 선교사 식물도감 벽화길을 조성했다고 4일 밝혔다.
플로렌스는 1913년 남편 크레인 박사와 함께 순천에 파송돼 1954년까지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활동했다.
매산여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면서 15년간 순천의 야생화와 그에 얽힌 전설을 조사해 1931년 한국 최초의 식물도감인 ‘한국의 들꽃과 전설(Flowers and folk-lore from far Korea)’을 발간했다. 현재 순천시 기독교역사박물관 제2전시실에 전시돼 있다.
순천시는 2012년 플로렌스가 순천에서 살았던 매산등 선교마을에 기독교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한국의 들꽃과 전설 아트타일 벽화를 설치했다.
최근에는 홍매화 개화 시기에 맞춰 노후화된 벽화들을 전면 재단장하고 꽃에 얽힌 민담도 새로 번역한 후 플로렌스 선교사 식물도감 벽화길로 명명했다.
박물관에서는 진품 유물 관람과 함께 ‘선교사가 그린 순천의 꽃’ 컬러링북 그리기와 ‘플로렌스 식물도감’ 텀블러 만들기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벽화길 탐방을 원하는 단체는 순천시 기독교역사박물관에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홍매화가 아름답게 핀 매산등 플로렌스 선교사 식물도감 벽화길을 걸으며 한국 야생화에 담긴 선조들의 옛이야기를 체험하고, 한국을 사랑한 순천 선교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플로렌스의 남편 크레인 박사 가문은 2대에 걸쳐 7명이 한국선교에 헌신했다. 이 과정에서 4명의 가족이 희생돼 순천 선교사 묘지에 안장됐다. 현재 매산등에는 크레인 가족이 살았던 선교사 주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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