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에 막힌 책상에 학부모들 "돈에 환장" 공분
운영법인 하이컨시 지난해 올린 매출만 3600억
공정위, 지난해 합격자수 부풀려 과징금 수억원 부과
돈만 좇는 학원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 목소리 높아
김두윤 기자2024-09-02 11:29:38
입시학원 시대인재가 수강생들을 배려하지 않은 부실한 강의실 운영으로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정부가 사교육업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돈으로만 보는 학원'에 대한 관리 감독을 더욱 강화해야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업이 진행중인 한 강의실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속에는 기둥에 가려진 구석자리에 배치된 책상의 모습이 담겨있다.
학부모로 보이는 글쓴이는 "오늘 수업받는 내내 칠판도 안보이고 머리도 아팠다고 한다"며 "이런 구석 자리까지 아이들 밀어넣고 수업 받으라고 하는 게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글쓴이는 자녀에게 자리 교체를 왜 요청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바꿔봐야 어차피 다른 학생이 앉아야 하는데 어떻게 바꿔달라고 하냐"고 반문했다며 "이 수업은 동영상 보강도 없는 수업이다. 진짜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다른 학부모들도 댓글을 통해 공감을 표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와 진짜 저기도 앉는 자리냐"며 "너무 화나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좁은 강의실에 애들 쑤셔넣고 너무 학생배려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기둥으로 앞을 막아 놓고 판서까지 하면서 수업을 하면 저런 자리 앉은 학생은 어쩌라는 건지"라며 "같은 수업료 지불하는데 해도 너무 한다. 보는 제가 화가난다"고 의견도 있었다.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회원은 "작년에도 있던 문제인걸로 기억하는데 가만히 있으니 또 반복되는건가요.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애들상대로 하는 건데 속상하다. 시대는 시정을 안하는 거냐"는 반응도 있었다.
아울러 "강력하게 항의하라"며 "돈에 환장한 학원들"이라는 분도의 댓글도 올라왔다.
이 학원은 최고 입시 학원으로 알려진 시대인재다. 학원 운영법인은 ㈜하이컨시로 박근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최대주주는 오우석 원장(지분 94%)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2747억7749만원) 대비 30% 가량 급증한 3605억779만원, 영업이익은 전년(269억8613만원) 대비 7% 늘어난 288억7417만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호전된 상황에서도 학생에 대한 배려는 낙제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시대인재는 지난해 합격자 수를 부풀려 허위로 광고해 학생들을 현혹시킨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억원대의 과징금 철퇴를 받은 바 있다.
시대인재 측은 "사진에 나온 기둥 뒤 좌석은 학생을 배치하지 않는 자리로 당일 자리 안내에 있어 스텝과 학생간 소통이 원활치 않아 기둥 뒤 좌석으로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학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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