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호의 경제톡>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경제 위축되나
2025-03-10
테슬라는 2024년 전 세계적으로 약 179만 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중국 내에서는 65만7000대를 판매하며 8.8% 증가했지만, 독일과 프랑스에서 판매량이 각각 76%, 63% 감소하는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다. 반면 BYD는 2024년 총 427만 대의 신에너지차(NEV)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1.26% 증가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NEV 판매 1위를 유지했으며,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큰 폭의 성장하며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의 부진의 원인은 경쟁 심화, 가격 인하 압박, 브랜드 이미지 하락, 소비자 선호 변화 등이 지목된다. 먼저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테슬라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서는 현지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저가 정책에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각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높은 금리 수준으로 인해 전기차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고 있다. 더욱이 독일에서 테슬라 차량의 가격 대비 가치 논란이 발생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의 하락도 테슬라 판매 부진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속적인 품질 논란, 서비스 문제,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경영 방식에 대한 논란이 소비자들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과 미국의 일부 소비자층은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반감을 가지며 다른 브랜드로 이탈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같은 요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는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데,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심각하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BYD 약진의 원인은 경쟁력 있는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과 기술 향상, 적극적인 시장 공략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BYD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들 수 있다. BYD가 배터리 회사로 출발했기 때문에 자체 배터리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 수직 계열화된 생산 구조 등의 장점을 지닌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BYD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며 내수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기술 혁신과 품질 개선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있다. BYD는 배터리 기술에서 강점을 보이는데,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안전성과 효율성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정책과 전기차 확대 기조에 맞춰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유통망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확대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두 회사의 향후 전략도 다소 차이가 있다. 테슬라는 최근 완전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개발과 배터리 기술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차세대 저가 모델 출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려 하고 있다. 부진한 유럽 시장에서는 가격 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 확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YD는 공격적인 해외 시장 확장과 제품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동남아, 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있으며, 중저가 모델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와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전기차 전환이 더딘 국가에서 테슬라보다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의 중국 전기차 견제 움직임은 앞으로 BYD가 풀어야 할 어려운 과제다.
두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의 선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중에서는 현대차 그룹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7위이지만,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아 EV 모델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이 선두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 배터리 경쟁력 강화, 소프트웨어 중심의 전기차 개발에 혁신이 필요하다. 또한 중국과 신흥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생산 능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이원호 비즈빅데이터연구소장(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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