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담양군수 재선거, 민주당·혁신당 '총력전'

민주당, 위기감속 지도부 총출동…조국혁신당 “표심 집결이 좌우”
‘전국 네트워크’ 대 ‘토박이’ 격돌…담양읍 표심이 당락 관건
박수형 기자 2025-03-24 14:26:04

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22일 선거 차에 올라 담양군수 이재종 후보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월 2일 치러지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격전 구도를 형성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는 민주당 소속 이병노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달 13일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확정하며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 이재종 후보(49)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62)가 뛰고 있다.

투표일을 10여일 앞둔 지난 2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민석·김병주 최고위원, 박지원·이개호 등 지역 중진 의원들과 함께 이재종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내란 극복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 담양군수 선거를 쫓아다닐 때냐는 의견이 있다. 그래도 여기 온 이유는 한 가지”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서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들의 의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경선에서 가·감산 등 무슨 장난을 쳐서 공천했다는 둥 얘기가 있는 모양인데, 그건 이재명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동네 일 잘하는 동네 사람도 좋지만,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큰물에서 크게 놀아본 큰 인물이 담양군정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 담양은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이고, 조국혁신당이 조국 전 대표 없는 상황에서 중앙당 지원이 약해져 민주당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최화삼 담양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조국혁신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정철원 후보를 내세운 혁신당도 자체 분석 결과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표심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2 담양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군민에게 정철원 후보(왼쪽)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22일 신장식 원내 대표와 전남·북 도당위원장, 당원들이 담양 오일장에서 집중 유세에 나서 “지역 토박이 일꾼 정철원 후보를 뽑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조국혁신당으로서는 조국 전 대표 없이 치러지는 첫 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할 경우 큰 정치적 자산을 얻게 된다. 조국혁신당측은 “민주당의 오랜 집권에 대한 염증과 귀책 사유에도 후보를 내는 무책임한 모습에 불만을 토로하는 지역 유권자가 많다”며 “당의 전력을 절반은 광화문 탄핵 촉구에, 나머지 절반은 담양 선거에 쏟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의 가장 큰 이슈는 ‘지역 연고’다.

이재종 후보는 담양 수북면이 고향이지만, 청와대 행정관 등 중앙과 광주 정치권에서 이력을 쌓아 '선거할 때만 지역을 찾는 인물'이라는 공세에 조기 대선 시 정권교체 가능성 등을 토대로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끌어내겠다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철원 후보는 지역에서의 오랜 생활과 경력을 바탕으로 ‘토박이론’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유권자 4만여명 가운데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담양읍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선거 운동 막바지 담양읍 표심 공략에 역량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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