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고 지역 지반의 위험성이 사고 전에 이미 알려진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인재로 결론날 경우 중대재해법 적용 등 고강도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잦은 근로자 사망사고로 전임 사장이 중도하차한 이후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희민 포스코이앤씨'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는 셈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 측은 경찰의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이 최근 사고 당시 현장 근로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하고 압수수색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직원 2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한 명은 사고 발생 13시간 여만인 지난 12일 오전 소방 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지만 또 다른 한 명은 16일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반침하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랐고, 사고 직전 터널 중앙기둥 파손이 확인되는 등 안전 관리나 시공 부실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고강도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넥스트레인의 최초 상황보고서에 지난 10일 오후 9시 50분 투아치 터널 중앙 기둥 파손'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중대재해법 처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포스코이앤씨 측도 비상이 걸렸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 측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조만간 압수수색이 강제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내부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전날 사망자 발견 이후 사과문을 내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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