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팅

<신진호의 커피노트> 레위니옹섬으로 초대하는 탄자니아AA 버번

<신진호의 커피노트> 레위니옹섬으로 초대하는 탄자니아AA 버번

저는 버번(Bourbon)이에요, 프랑스어로는 부르봉이라고 부르죠. 우리 조상은 1000년간 아라비아반도 예멘이라는 곳에 갇혀 있다 아프리카 동쪽의 큰 섬인 마다가스카르에서도 940㎞나 떨어진 부르봉 섬에서 또다시 100년간 살다 아프리카로 돌아왔죠. 돌고돌아 고향을 다시 찾은 셈이죠. 어떤 면에서 참 기구한 인생이죠? 우리 가문의 굴곡진 삶은 전쟁에서 시작됐죠. 에티오피아는 5
신진호 기자 2023-05-29 17:41:49
<신진호의 커피노트> 가을 국화밭 소환한 하와이 코나 파카마라

<신진호의 커피노트> 가을 국화밭 소환한 하와이 코나 파카마라

저는 파카마라(Pacamara)라고 해요, 미생(未生)이죠. 생산성도 좋고 맛도 좋지만 유전적인 결함으로 품질 유지가 어렵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저도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처럼 완생(完生)을 꿈꾸죠. 저희 집안은 다문화 가족이에요. 티피카 계열의 마라고지페(Maragogipe) 할아버지는 풍채가 좋고, 기품이 있으셨죠. 사람들은 이를 향미(Flavor)가 좋다고 표현해요. 하지만 몸이
신진호 기자 2023-05-10 19:29:42
<신진호의 커피노트> 가면 무도회로 초대한 코나 엑스트라 팬시 게샤

<신진호의 커피노트> 가면 무도회로 초대한 코나 엑스트라 팬시 게샤

저 사실 좀 도도해요! 왜냐고요? 게샤(Gesha)니까요. 커피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이라면 저를 보고 깜짝 놀라죠. 누구나 마셔보고 싶어 하지만 너무 귀하고 가격이 어마 무시해 아무나 마실 수 없는, 그런 최상급 커피죠.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핫(Hot) 게 저예요. 그러니까 커피 애호가들은 저를 만날 때 단순히 ‘마신다’가 아닌 ‘맨발로 영접(迎接)한다’고까지 해
신진호 기자 2023-04-29 15:25:26
<신진호의 커피노트> 이화(李花) 흩날리는 배밭으로 이끈 하와이 코나 SL34

<신진호의 커피노트> 이화(李花) 흩날리는 배밭으로 이끈 하와이 코나 SL34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SL34예요. 사는 곳은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지만 종가(宗家)는 케냐에 있어요. 저희 할아버지는 영국이 식민지 시절 세운 스콧연구소(Scott Agricultural Laborates)에서 1930년대에 태어나셨어요. 스콧연구소는 현재 케냐 국립농업연구소(National Agricultural Laboratories)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할아버지가 태어날 당시에는 가뭄과 커피 녹병 등 병충해로 커피 산업
신진호 기자 2023-04-24 14:02:18
<신진호의 커피노트> 자두 맛 일품인 케냐 오타야 내추럴

<신진호의 커피노트> 자두 맛 일품인 케냐 오타야 내추럴

케냐는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커피 역사는 200여년 정도로 비교적 짧다. 케냐 커피는 1893년 선교사들이 마다가스카르에서 동쪽으로 950㎞ 떨어진 부르봉섬(Bourbon Island·현 레위니옹섬 LaRéunion)에서 버본(Bourbon)종을 가져와 심으면서 시작됐고, 영국 식민지 시대 백인 정착민에 의해 농장 설립이 붐을 이뤘다. 그중 한명이 덴마크의 카
신진호 기자 2023-02-03 11:00:44
<신진호의 커피노트> 초콜릿·체리 향미 일품인 카메룬 블루마운틴

<신진호의 커피노트> 초콜릿·체리 향미 일품인 카메룬 블루마운틴

커피의 고향 카메룬, 그곳에서 커피는 희망이면서 절망이다. 2700만년전 치자나무(꼭두서니과)에서 갈라져 나온 ‘커피나무 시조(始祖)’는 1400만년전 카메룬 일대에서 군락지를 형성했다. 200만년전까지 활발한 지각운동으로 아프리카 동쪽에 ‘동아프리카 지구대(East Africa Rift Valley)’가 형성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할아버지 커피나무'는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쪽으
신진호 기자 2023-01-11 19:06:16
<신진호의 커피노트> 레드 와인이 연상되는 케냐 팅강가(Tinganga)

<신진호의 커피노트> 레드 와인이 연상되는 케냐 팅강가(Tinganga)

커피 로스팅은 수학이다. 그렇다고 ‘수포자’를 양산하는 고차원 수학은 아니다. 로스팅은 커피 볶는 기계에 생두를 넣고 적정한 온도와 시간을 맞추는 함수(Function)다. 적정 온도를 찾지 못하고 길게 로스팅하면 신맛과 단맛이 사라지면서 쓴맛만 강하게 나타나고, 반대로 로스팅 시간이 짧으면 단맛보다는 산미(Acidity)가 강하게 표현된다. 로스팅 정도에 따라 시나몬(Cina
신진호 기자 2022-12-05 08:27:27
<신진호의 커피노트> 겨울철 군고구마가 연상되는 몬순 말라바

<신진호의 커피노트> 겨울철 군고구마가 연상되는 몬순 말라바

이번에 테이스팅하는 커피는 인도의 찬드라기리(Chandragiri)와 인도 몬순 말라바(Monsoon Malabar),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만델링(Indonesia Sumatra Mandheling)이다. 세 커피는 고향인 예멘을 자의가 아닌 타의(他意)로 떠나 이역만리에서 꽃을 피웠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7세기 인도의 이슬람 학자인 바바 부단(Baba Budan)이 메카를 순례하고 예멘에 들리기 전 까지, 커피는 오직 예멘만
신진호 기자 2022-11-08 13: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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