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터넷 한국일보는 ‘박진성 시인 관련 정정보도문’이란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부터 27일까지 총 4회에 걸쳐 박진성 시인에 대한 한국일보 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는 정정보도였다. 이에 따르면 한국일보는 21일, 23일(사설 포함), 27일에 박 시인이 부적절한 언행, 성희롱, 성추행, 강제 성관계, 성폭행 등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해 확산된 기사까지 포함하면 총 6건 보도에 그런 내용을 담았다.(리얼뉴스 2018년 8월 12일 보도)
당시 보도는 한 트위터 이용자가 박 시인이 미성년자인 자신에게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었다. 문제는 기사를 쓴 기자가 트위터상 폭로 당사자들과 박 시인에게도 전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썼다는 점이다. 재판부 역시 이를 무척 악의적으로 봤다고 한다.(리얼뉴스 위 보도) 박 시인은 2017년 2월 한국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시작했고, 2018년 7월 1심에서 승소해 '정정보도와 5천만원 배상금 지불' 판결을 얻어냈다. 30일 정정보도는 이 판결에 따른 것이다.
한편 박 시인은 폭로자 2명과 소송을 벌여 2017년 11월 그중 한 사람에게 벌금 30만원이 선고됐는데, 나머지 한 사람은 ‘불안한 정신상태’를 이유로 검찰이 기소유예로 처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정보도문이 나간 후 박 시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소름이 피부가 된 상태로 23개월 동안 싸웠습니다”, “정정보도문 읽고 세 시간을 울었습니다. 정말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라고 울분의 소회를 밝혔다. 최근 박 시인은 ‘손석희 앵커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JTBC와 손 사장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글은 “의혹만으로… 여럿 인생 파탄내 놓고 그간 안녕하셨습니까”라고 시작하고 있다. 28일 박 시인은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2016년 10월 23일 손 사장이 진행하는 JTBC 프로그램에서 자신에 대한 잘못된 주장이 그대로 보도됐는데도 정정보도나 사과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빅터뉴스(BDN: BigDataNews)의 워드미터 분석에 따르면, 이 기사는 오후 5시 현재 5759명이 감성을 표하고 있다. 그중 4,979명이 ‘화나요’를 표해 오늘 네이버 기사 중 누리꾼을 불쾌하게 만든 뉴스 3위로 랭크됐다. 게다가 ‘모바일 메인으로 추천’이 6787회 달렸는데, 이 횟수가 6천이 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기사를 본 누리꾼들은 “16년도 기사에 이제서야 정정보도?”, “이렇게 무책임할 수가” 등 한국일보의 보도 태도를 비난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법원 판결에 따라 마지못해 올리면서 누가 볼까봐 새벽 0시에 올리나”며 정정보도에 진정성이 없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 댓글은 7347회 공감을 얻으며 공감 랭킹 1위에 올랐다.
- 법원 명령에 의해 마지못해 하면서 그것도 새벽 00시 2분에 누가 볼까봐 조용히 올리는군요. 찌라시 한국일보 수준 잘 봤습니다. 당신이 펜대 함부로 놀려 사람 인생 망가뜨린 인간 말종이라는 것을 당신의 임종 때 침대에 누워 되뇌이기를 바랍니다.(공감 7347회)
- 무고로 한순간에 인생이 날아가는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확인도 안하고 낸 기사에.. 몇년간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공감 2593회)
- 진짜 싸지르긴 쉽고 수습은 힘없는 개개인이 해야 되는 현실 봐라. 16년도 기사를 19년에 와서야 정정보도를 받네.(공감 19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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