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해 힘들어하던 한 학생이 홍익대학교 미대 입시에서 수시로 합격한 후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축하 메시지가 네티즌의 감동을 사고 있다.
16일 국민일보<사진>는 최근 디시인사이드 수능 갤러리에 올라온 글을 인용해, 중학교 시절 엄마가 없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다는 이 학생이 고교 1학년 때 미술교사로부터 "미술을 시작해보라"는 조언을 받고나서 "내 인생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받은 칭찬이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고 전하며 이 사연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학생은 해당 미술교사를 고교 2~3학년 때 담임교사로 만나 이 교사의 관심과 지지로 미술 공부를 착실히 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올해 홍대 미대 수시에서 '미술 우수자 전형'으로 합격했으며, 담임교사로부터 "… 언젠가 OO가 담아두었던 마음의 상처들은 그 무지개색으로 아름답게 채색해서 세상에 작품으로 내어놓을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선생님은 기다릴게. 원하는 대학, 학과 붙은 거 다시 한번 축하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16일 네이버 뉴스에 대한 워드미터ㆍ채시보(采詩報) 집계 결과, 이 기사는 이날 '좋아요'가 가장 많이 표시된 기사로 확인됐다. '좋아요'는 총 3720개였고 '훈훈해요'는 557개였다. 이어 '슬퍼요'가 70개, '화나요'가 22개였다.(오후 8시 기준)
댓글은 총 1063개가 달렸다. 댓글을 단 네티즌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54%, 남성이 46%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 30대가 22% ▲ 50대 20% ▲ 20대 9% ▲ 60대 이상이 4% 순이었다. 10대도 2%를 차지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은 이 학생에 대한 축하와 격려 그리고 교사에 대한 찬사로 가득했다. 순공감 1위에 오른 댓글은 "인생에서 사람 잘 만나는 것도 복이다"라고 써 이 학생과 교사의 인연을 높이 평가했다. 이 글은 공감이 5650개 표시됐다. 이어 "선생님의 따뜻한 성품이 이 친구(학생)를 빛나게 만들어줬다. 바른 선생님이 계셔서 감사하다"라고 해 2120개 공감을 이끌었다. 또 "요즘 선생님들은 왕따 당해도 아이한테 전혀 신경 안 쓰고 오히려 피해자 취급하는 게 일반적인데 모처럼 스승이시네"라는 글도 1830개 공감을 받았다.
바람직한 교사상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교사라는 직업을 꿈꾸는 분들, 본인이 어떤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쓰기도 했다. 또 "청소년들은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어른이 옆에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얼마든지 행복해질수 있다"는 글도 있었다. 학생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교사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짚는 글이었다.
반면 "저런 교사는 요즘 거의 없다. 없던 왕따도 만드는 게 일반 교사들"이라며 다수 교사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글도 있었다.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을 씁쓸하게 되뇌는 글도 더러 보였다. 또 한 네티즌은 "우리 아빠 대머리라고 중학교 1학년 1학기 초에 3명한테 왕따 당했다"라면서 "나 왕따 시킨 3명이 30대 후반인데 지금 다 대머리 됐다. 신나게 약올리는 중"이라고 글을 써 여러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