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문재인 대통령이 ‘도시락 배달’을 했다며 관련 브리핑 자료와 사진이 게시됐다. 청와대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도시락 가방 여러 개를 직접 들고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 관악센터 ‘나눔공동체’에서 운영 중인 차량을 이용해 배송을 했다. 문 대통령이 찾은 곳은 관악구 일대의 아파트와 단독주택 지역이었다. 청와대는 설을 맞아 결식아동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일으키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최영남 나눔공동체 대표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최 대표는 “담당하는 지역이 너무 넓고 배달원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으며, 문 대통령은 “행복도시락 활동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니, 직접 의견을 들어보고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윤종원 경제수석 등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행사에 대해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분노가 치민다”는 표현을 써가며 독설을 퍼붓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은 직업을 잘못 택하신 듯”이라며 “그 잘난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엉터리 사회주의 정책”은 그대로 두고 대통령이 직접 도시락을 배달하면 어려운 이웃이 사라지겠냐는 취지로 행사를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본연의 일이 아닌 엉뚱한 일에만 올인하는 대통령을 보니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이 의원의 반응을 보도한 오마이뉴스 기사 “이언주 ‘문 대통령, 직업 잘못 택하신 듯... 분노 치민다’”에 3일 하루 중 가장 많이 댓글을 달며 대통령의 ‘도시락 배달’과 이를 비난한 국회의원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댓글 중 공감이 가장 많이 달린 댓글은 “이언주 의원 구구절절 옳은 말만 했네. 도시락 배달이 아니라 나눠주는 도시락을 먹는 국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게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이 의원의 주장에 동조했다. 누리꾼들은 이어 “진짜 쑈 하나는 끝내준다”, “일개 회사에서도 부장이 할 일과 이사가 하는 일이 엄격하게 구분돼 있다. 대통령이 도시락 배달하는 모습은 코미디에 불과하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청와대가 밝힌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기 위함”이었다는 행사의 취지가 무색하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었다’는 여론이 크게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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