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우자 조건으로 경제력 중요“ 기사에 30대 남성 불만 쏟아져

[어제뉴스] 연합뉴스 “남성보다 여성이 배우자 선택 시 경제력 조건 중요하게 여겨” 보도, 30대 남성 관심 높아
다수 댓글은 경제력 '장착' 압박감과 불만 토로하는 남성들
"힘 합쳐 사는 게 진짜 현실"이라는 일침도 눈길
2019-02-07 12:26:01

지난 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 복지 실태조사 주요 결과와 함의’를 주제로 정기간행물 ‘보건복지포럼’ 2월호를 발간했다. 이 간행물에 따르면 미혼인구(20~44세)에서 결혼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남성 50.5%인 반면 여성은 28.8%에 그쳤다. 2015년의 경우 남성은 60.8%, 여성은 39.7%에 비하면 남녀 모두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3년 만에 10% 가까이 줄었다.

또한 자녀가 꼭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미혼 남성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4.2%, ‘꼭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3.6%였던 반면, 미혼 여성의 경우 ‘없어도 무관하다’는 비율이 48.0%로 매우 높고, 그다음으로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28.8%, ‘꼭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9.5%에 그쳤다.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미혼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6일 연합뉴스는 <배우자 조건으로 '경제력 중요' 미혼男 53%, 미혼女 92.7%>이라는 제목으로 ‘보건복지포럼’의 내용을 보도했다. 보건복지포럼 2월호의 내용을 인용해 미혼 남자보다는 미혼 여자가 배우자를 고를 때 경제력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조사결과를 강조한 보도였다. 이 기사는 6일 네이버 뉴스 중 두 번째로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였는데, 댓글 중 공감을 가장 많이 받은 댓글은 “데이트 할 때는 9대1, 결혼할 때는 8대2, 이혼할 때는 5대5”였고, 이어 “92.7% 실화냐?”였다. 모두 우리 사회에서 소위 ‘경제력’이라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압박감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크다는 주장이었다. 댓글을 단 누리꾼의 연령별, 성별 비율을 보면 30대가 40%로 가장 높았고, 그리고 남성이 80%, 여성이 20%였다.

또 한 누리꾼은 성 역할의 불평등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토로하기도 했다. “돈도 못 벌어, 결혼할 때 집값 내기도 싫어, 남편 밥 차려주기 싫어, 집안일도 하기 싫어, 애 낳기도 싫어, 1년에 두 번 있는 명절에 일도 하기 싫어. 도대체 너희 성별(여성)은 무슨 값어치가 있나요?”. 그러나 이 댓글에 대한 반박 댓글 중 가장 많이 공감을 받은 의견은 “이런 기사가 문제다. 대부분은 힘 합쳐서 열심히 사는 게 현실이다”라며 성 역할에 대한 선입견에 일침을 가하고 있었다.

표=댓글 많은 기사 TOP5(6일 네이버)
표=댓글 많은 기사 TOP5(6일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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