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편한' 건조기... "나 다시 안 돌아갈래" 외치는 소비자들①

[데이터N] 소셜 빅데이터로 본 '건조기' 평판 시리즈①
건조기 부작용 '옷 수축' 문제 제기... 누리꾼들 "일부러 큰 옷 산다"
"사용설명서를 읽어봐야" "방축처리를 안 한 의류회사가 문제"... 제조사와 제품 탓 전무
"줄어들어도 필수품. 없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연예인 팬덤 보는 듯
2019-05-22 17:05:44

빅터뉴스는 먼저 최근 1년간 의류 건조기와 관련해 네이버에 인링크된 기사 댓글을 통해 건조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최근 1년 기사 중 385개 댓글이 달려 두번째로 댓글이 많았던 기사는 지난해 12월 23일 연합뉴스 보도였다. 기사는 의류 건조기 사용이 늘면서 소비자 불만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건조기 상담 건수가 2018년 상반기에 536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00%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중 '먼지 제거 불량', '의류 수축 또는 훼손' 등 품질 불량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고 했다.

그림1. 네이버 트렌드로 본 '건조기' 검색량. 분석기간=2016년 1월 1일부터 2019년 5월 21일까지.
그림1. 네이버 트렌드로 본 '건조기' 검색량. '건조기' 검색량은 2016년 1월부터 꾸준히 오르다 최근에는 지난해 5월경의 검색량 수준으로 수렴하는 듯 보인다. 분석기간=2016년 1월 1일부터 2019년 5월 21일까지.

보통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관련된 기사에는 소비자 입장에서 불만에 동조하고 제조사를 탓하는 댓글이 달리기 일쑤다. 적어도 안타까움이라도 표시하며 공감을 보내주는 게 인터넷 세상의 '관행'이다. 그런데 이 기사에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왔다. 대다수 댓글은 제품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사용자를 탓하고 있었다. 기사에서 순공감 1위에 오른 댓글은 "자기들이 설명서를 안 보고 쓴 걸 왜 제조사를 탓하나"라며 "설명서에 이러이러한 옷은 건조기를 쓰면 안 된다고 친절하게 적혀 있는데"라고 했다. 이 글은 공감이 1255회 표시됐다.

순공감 2위 댓글은 "우리 집도 쓰는데 좋기만 하던데. 빨래계의 혁명이다"라고 했고, 3위 댓글은 "설명서만 잘 봐도 불만족 상담 대부분이 없어질 것"이라면서 "상담사들 참을성에 엄지척!"이라고까지 하며 제조사와 건조기를 두둔했다. 다른 댓글 대다수가 이런 맥락이었다. 특이한 것은 건조기에 빨래를 돌린 후 옷이 줄었다고 고백하면서도 제조사를 비난하기는커녕 놀랐거나 화났다는 반응조차 없었다는 점이다. 어떤 댓글은 "모든 옷은 열을 가하면 준다"며 수축현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심지어 "옷이 줄 줄 알면서도 돌려요"라면서 "일부러 애들 옷은 한 치수 큰 것을 삽니다"라는 글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줄어드는 건 맞다' '특정 부위만 준다' '나는 안 줄던데' '제습방식은 안 준다' '제습방식도 준다' '다시 당기면 늘어나요' 등 건조 후 수축현상에도 대수롭지 않은 듯 '즐거운' 설왕설래를 주고 받았다. "줄어들어도 필수품. 없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댓글은 마치 연예인 팬덤을 보는 듯했다.

뉴스 댓글 말고 SNS에서는 어떤 반응이었을까. 빅터뉴스가 소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소셜 메트릭스'를 활용해 최근 1년간 '건조기' 관련 버즈를 살핀 결과 이번에는 의류 제조사를 탓하는 게시물이 포착됐다. '건조기 불만'을 다룬 위 연합뉴스 기사는 한 누리꾼의 트위터에 올랐는데, 이 트윗은 기사 링크와 함께 "이건 의류의 문제다. 옷들이 모두 패스트패션 제품화되면서 품질이 저하됐기 때문"이라며 "비싼 옷도 염색이 빠지거나 봉제가 풀리고, 또 웬만하면 손빨래나 드라이 하라니 정말 짜증난다"고 적었다. 이 트윗은 2057회나 리트윗 됐다. 트윗 답글 역시 "의류회사가 원단처리를 확실히 하고 제작해야지"라며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 그에 맞는 옷을 만들어야"라며 건조기 사용에서 비롯되는 문제를 옷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또 "소비자의 건조기 사용이 늘면 의류회사는 그에 맞춰 방축가공을 한 제품을 판매해야죠"라며 "면제품 등은 충분히 방축가공이 될 것"이라고 적은 답글은 건조기 부작용을 의류회사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었다. (다음 기사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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