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TV홈쇼핑사들이 고객 니즈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매출과 인기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뷰티·패션상품군이 높은 버즈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특정 이슈에 따라 타 상품군이 홈쇼핑사 전체 버즈량을 견인한 경우도 있다.
특히 버즈량 차이는 유명 인플루언서를 어떻게 활용하냐의 차이로 갈렸다. 이에 대해 정학용 연구원은 "화제의 화장품, 의류 상품군은 거의 대부분이 1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에서 비롯됐다"며 "현대홈쇼핑이 이런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가장 공격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홈쇼핑사 버즈량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CJ오쇼핑, 현대, GS, 롯데, NS 등 주요 5개사 중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이 언급량 상위권을 다투고 CJ오쇼핑이 4위를 차지했다.
◇화장품 압도적… 세제·구두·책 등 비주류 상품군도 높아
빅터뉴스(BDN: BigDataNews)의 소셜메트릭스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2018년 5월1일부터 2019년 4월30일까지 TV홈쇼핑 관련 버즈량을 집계했다.
뷰티관련 상품은 홈쇼핑사 매출과 주문량이 가장 많은 만큼 버즈량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의류상품군과 비교하면 1.5배 가량 더 많다. 반면 일부 홈쇼핑사는 화장품이 아닌 세탁세제, 구두, 책 등이 버즈량 상위권을 차지했다.
먼저 롯데홈쇼핑은 세탁세제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18년 4월 최유라쇼를 통해 완판된 독일 국민세제 '프로쉬'와 관련있다. 프로쉬는 국제적으로 공신력있는 다양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프로쉬가 높은 버즈량을 견인한 것엔 해당 업체의 바이럴 마케팅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세제는 시즌에 한 두번 하는 정도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며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호응을 얻은 것도 있지만 제조사인 '프로쉬 코리아'에서 바이럴 마케팅을 적극 진행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4~5월에 걸쳐 프로쉬 코리아는 공식 인스타 계정을 통해 리그램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 누리꾼들에게 전해지며 버즈량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 여기 더해 팔로워 1만4000명을 보유한 인플러언서가 리그램 이벤트도 큰 영향을 끼쳤다.
CJ오쇼핑은 구두와 책이 근소한 차이로 1,2위에 랭크됐다. 구두는 2018년 5월 일면 '문재인 구두'로 알려진 '아지오(AGIO)'를 TV홈쇼핑 최초로 론칭해 관심을 모은바 있다. CJ오쇼핑은 중소기업 상생프로그램 '1사1명품'무료방송을 통해 해당 구두를 론칭했다.
1사1명품은 CJ오쇼핑 대표 중기 상생프로그램으로 우수상품의 판로개척을 위해 수수료를 받지 않고 판매와 마케팅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누리꾼들은 단순히 '문재인 구두'관련 기사링크를 올렸지만 누리꾼들에게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더불어 2위에 올라있는 '도서'는 주로 '비룡소북클럽비버'관련 내용다. 특히 팔로워 10만명 이상을 보유한 유아 전문 인플루언서들이 다양한 이벤트로 누리꾼들 관심을 모았다. 해당 이벤트 홍보 글은 2000~3000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뷰티 상품 실속은 GS·CJ·롯데… 의류 상품, 현대 '라씨엔토' 최다
현대홈쇼핑은 홈쇼핑업계 주요 상품군인 뷰티·패션 관련 누리꾼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대홈쇼핑은 전체 버즈량은 높지만 버즈량 상위 1~3위는 GS와 CJ오쇼핑, 롯데홈쇼핑 제품이 차지했다.
먼저 지난 1년중 가장 높은 좋아요를 받은 글은 GS홈쇼핑의 '블랙콜라겐 팩트'다. '좋아요'를 무려 1만9050개를 받았다. 이는 해당제품 판매처인 '브이티 코스메틱'에서 올린 글이다.
이어 2018년 6월3일 한 뷰티그래머가 올린 CJ오쇼핑 최화정쇼의 '르 꽁뚜아르뒤뱅'이 9998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해당 제품은 98%천연제품에 3in1제품으로 화제가 됐다. 가격도 6병에 8만9000원 특별구성으로 가성비가 좋아 누리꾼들에에게 호평을 받았다.
세번째는 롯데홈쇼핑의 '셀루닉 래디언스 퍼밍크림'이다. 2018년 8월29일과 9월2일 두 건이 나란이 3, 4위를 차지했다. '좋아요'는 각각 9262건과 6864건을 받았다. 이 두건의 글은 모두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올린 것이다. 이 제품은 홈쇼핑 론칭 이전에 이미 온라인과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으로 잘 알려진 제품이었다. 롯데홈쇼핑이 트렌드를 잘 읽어 업계 첫 론칭을 하면서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5위부터는 모두 현대홈쇼핑 제품이 차지했다.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차움', '핑크 아우라 쿠션', '에버셀 앱솔루트 럭스 에이지리스 셀크림'등이 평균 5000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화장품에 이어 의류상품군에선 상위권 모두 현대홈쇼핑이 차지했다. 모두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올린 글이다. 주요 상품은 ▲라씨엔토 울체크자켓 ▲클롭 노블레스패밀리 특가전 등이다. 주목할점은 좋아요 순위 상위 5개 제품 중 3개가 '라씨엔토'제품이란 것이다. 라씨엔토 관련 인스타그램 글의 '좋아요'를 모두 합하면 약2만 건에 달한다.
홈쇼핑 관계자는 "주력제품과 인기제품이 다른 것은 마케팅에서 차이가 난다"며 "매출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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