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을 떠났던 우리 국민 33명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부근 다뉴브 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즐기던 중, 타고 있던 배가 다른 배와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를 당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오후 9시경 발생한 이 사고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타고 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이 뒤에서 추돌해 그대로 밀고 나가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일 현지에는 천둥 번개가 치고 폭우까지 내리고 있었다. 배에는 구명조끼도 없었다고 한다.
길이가 135미터에 달한다는 바이킹 시긴에 들이받힌 후 허블레아니호는 불과 7초만에 물속으로 가라앉았다고 전해진다. 이 사고로 31일 오전 11시(한국 시각)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7명, 구조자 수는 7명이다. 나머지 19명은 실종 상태로 모두 26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참사가 또다시 발생했다.
현재 헝가리 경찰은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 선장을 체포 구금한 상태다. 구조된 승객들은 이 배가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고도 구조에 나서지 않은 채 그대로 항행을 계속했다고 진술했다. 헝가리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수압이 높고 소용돌이까지 발생해 잠수부들을 위협하는 상태라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 명이라도 살아있기를 애타게 바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누리꾼은 "해외여행은 사람들 대부분이 열심히 일하고, 조금씩 모아서 몇 달을 준비하고 기대해서 떠나기 마련이다"라며 "그 좋은 시간에 저런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댓글을 남겨 1200회 공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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