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20개국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G20 정상회담이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주요 각국 정상들은 G20이 다가옴에 따라 속속 회담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미중 무역협상과 북한 비핵화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빅터뉴스는 G20을 일주일여 앞두고 G20에 대한 누리꾼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지난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2018년 G20을 앞둔 시점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트럼프 美 대통령 그리고 시진핑 중국 주석 언급 비중이 크게 늘어나 우리 네티즌들이 미ㆍ중 무역협상과 미국의 역할에 크게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간과 대상은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19일까지 한 달간 G20으로 인해 발생한 버즈였고, 분석도구는 소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소셜 메트릭스'를 활용했다.
<그림 1> 'G20' 연관도 상위 20개 키워드
분석기간=2019년 5월 19일부터 6월 19일까지. 분석도구=소셜 메트릭스. 상세조건=검색어 'G20' / 제외어=꽃, 조수미, 메이크업, 튜토리얼, BMW, 음악, 예물, 주얼리, 코엑스, BENZ, 갤럭시 / 트위터는 리트윗 횟수를 포함함
그림 1은 조사대상 버즈에서 'G20' 연관어를 추출한 것이다. 상위에 랭크될수록 'G20'을 언급한 게시물에 자주 등장한 단어라는 뜻이다. 이를 보면 연관도 1위 키워드는 개최국가인 '일본'이었고, 2위와 4위는 각각 '미국'과 '트럼프'였다. 또 '중국'은 5위에 랭크됐고 '시진핑'은 11위에 랭크됐다. 9위 연관어는 '무역'이었다. 인터넷 게시물에서 미국과 트럼프 미 대통령 그리고 중국과 시진핑 주석이 G20과 함께 많이 언급된 것이다. 이는 누리꾼의 이목이 그만큼 미ㆍ중 무역협상에 집중돼 있으며 그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초미의 관심이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키워드 '문재인'은 20위에 그쳤다. '북한'은 26위였고 '김정은'은 38위였다. G20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 예상되는데도 정작 당사자인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낮은 것이다. '북한'과 '김정은'이 G20 연관어로 오른 것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G20을 앞두고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것이란 예측이 버즈를 탔기 때문이다.
<그림 2> 지난해 'G20' 연관도 상위 20개 키워드
분석기간=2018년 10월 21일부터 11월 21일까지. 분석도구=소셜 메트릭스. 상세조건=검색어 'G20' / 제외어=꽃, 조수미, 메이크업, 튜토리얼, BMW, 음악, 예물, 주얼리, 코엑스, BENZ, 갤럭시 / 트위터는 리트윗 횟수를 포함함
올해 G20에서 문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이 낮은 것은 지난해 버즈 분석과 비교해보면 더 분명해진다. 지난 회담은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렸다. 회담을 9일 앞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이전 한 달 동안 발생한 G20 버즈에서 당시 누리꾼들의 관심 사안을 키워드 분석을 통해 추출해보면, 키워드 '문재인'이 연관도 2위에 올랐다. G20에서 문 대통령의 역할에 크게 관심이 쏠렸다는 것이다. 그림2는 해당 기간 발생한 'G20' 연관어를 추출한 것인데, 키워드 '문재인'의 언급량이 2500회로 조사됐다. 올해 같은 기간 '문재인' 언급량은 1500회로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당시보다 올해 G20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또 당시에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에 대한 언급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았다. 키워드 '미국'은 연관도 5위에 올랐으나 '트럼프'는 10위에 그쳤다. 키워드 '중국'은 9위였다. 당시에도 미ㆍ중간 무역분쟁이 첨예한 양상이었으나, 누리꾼들의 관심은 문 대통령의 행보에 쏠린 상태였다. 올해는 달랐다. 우리 누리꾼들은 G20을 앞두고 자국 대통령보다 미국과 중국의 대통령에 더 많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정 감성어 '왕따'가 상위권에 랭크된 것도 G20을 준비하는 청와대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지점이다. 지난해 30일(현지시간) 2018 G20 정상회담 개막식에서 각국 정상들이 한데 모여 기념촬영을 준비하는 중 다른 정상들이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지 않는 장면이 보도되며 이른바 '왕따' 논란이 번진 바 있다. 이것이 올해 G20을 다시 앞둔 시점에서 누리꾼 입방아에 오른 것이다. 또 최근까지 청와대가 G20에서 각국 정상들과 문 대통령의 회담일정을 못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기도 해 '왕따'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키워드 '왕따'는 최근 한 달간 부정 감성 키워드 2위에 오른 상태다.
또한 '우려'라는 부정감성어의 언급량도 지난해보다 올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키워드 '우려'를 추적해보면 중국ㆍ일본의 정상과 회담일정을 못 잡는 등 G20 준비가 부실해 "국제 왕따가 우려된다"라는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18일 청와대는 한중 정상회담에 양국이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해 준비 부실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G20 버즈에는 감성어 '평화'가 포함돼 있는 것도 지난해와 다르다. 그림3은 최근 한 달간 G20으로 인해 발생한 버즈에서 감성이 들어있는 단어를 추출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키워드 '평화'는 긍정 키워드 순위 5위에 올랐고, 언급량은 180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평화'가 고작 2회 언급된 데 그쳐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는 북미간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문제에 대해 이번 G20이 해결의 물꼬를 터주길 바라는 일부 누리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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