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19일 사과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유명인 쿠폰 제공을 전면 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수의 소비자들은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일부 고객들은 불매운동까지 언급할 정도로 악화일로에 있다. 국내 배달앱 점유율 1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9일 사과문을 통해 "'OO이 쏜다' 쿠폰을 보면서 실망하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배민측은 "쏜다 쿠폰은 쿠폰을 받은 사람이 쓰는 것이 아니라 받은 사람이 다시 주변에 나눠주는 즐거움을 기대하며 5년 전부터 해온 일"이라며 "이렇게 제공되는 쿠폰들이 일부를 위한 특혜로 이해될 거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쏜다 쿠폰'은 전면 중지하고 배민을 이용하는 분들께 혜택이 돌아가도록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사과문 발표가 누리꾼들의 냉담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부족했고, SNS에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더욱 확산되고 있었다.
◇ 사과문 발표후 부정감성어 급상승
6월 들어 SNS에서 ‘배달의민족’에 대한 버즈를 분석한 결과 부정감성어 비중이 59.4%로 높게 나왔고, 긍정감성어는 17.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정감성어는 사과문이 발표된 다음날 언급량이 치솟았다.
6월 1일부터 트위터·인스타그램·블로그·커뮤니티 등 SNS 채널에서 ‘배달의민족’이 언급된 버즈는 총 4만2367건 발생했다. 버즈는 유명인 쿠폰 문제가 불거진 15일 한차례 치솟은 후, 배민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다음날인 20일 급증하며 15일 전고점을 넘어섰다.
유명인 쿠폰 지급 논란이 시작된 15일 하루 동안 6815건의 버즈가 발생했는데, 전일대비 약 6배에 달하는 버즈가 발생하며 해당 이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급속도로 확산됐다.
- 2019/06/15 RT:5,261 일반인들에겐 고작 0.1퍼 적립해 주면서 연예인들에겐 아낌없이 100만원 쿠폰 퍼주는 배달의민족... (후략)
- 2019/06/14 RT:2,717 배달의민족 뭐야 한 두장도 아니고 유명인들한테 쿠폰 뿌린거 뭐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배민 적립도 거의 안 해주면서 ㅋㅋㅋㅋ 우리는 쿠폰 받을때 0.5초컷인데 짜증나네
분석기간=2019/06/01 ~ 2019/06/24
이후 배달의민족 측은 SNS계정을 통해 19일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여론은 오히려 더욱 악화됐다. 특히 이전부터 이어진 ‘여혐’ 논란과 오버랩되며 ‘배민’에 대한 부정적인 버즈는 급증하며 20일 버즈량은 조사기간 중 가장 많은 9594건 발생했다. 누리꾼들은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는데, 특히 여혐 마케팅과 관련된 트윗이 총 1만7천여회 이상 대량 확산되며 부정적인 버즈를 높였다.
- 2019/06/20 RT:8,410 배달의 민족에서 굿즈로 출시한 포스트잇 광고 이미지 경악스럽다. 여자친구의 기억해야할 리스트들을 보면, 성형 전 내 얼굴/ 팀장님 커피 설탕 몇 스푼/ 3일전 다짐한 다이어트 계획/ 주차 위치 등 여혐 마케팅 한 두번도 아니고, 이래도 사업이 통하니 계속 이러는 거겠지. 역겹다.
- 2019/06/20 RT:35 일단 배달의민족은 회사명부터 우아한 ’형제들’ 이고 이에 걸맞게 청년, 형제, 오빠 뭐 이런 거 들어간 싸구려 대학가 포차같은 쌈마이 감성으로 밀고 붙여서 더더욱 쓰기 싫음...
- 019/06/20 RT:14 뭐 꼭 이것 때문은 아니지만 저는 배달의 민족 단 한번도 안 써본 사람... 앞으로도 그냥 안 쓸 생각입니다. 뭐 다른건 없고 그냥 직접 해당 가게에 전화해서 배달 시키는게 전 더 편해서(...) 역시나 옛날 사람이네요 쿨럭... (그나저나 저기 나온 저 사장의 말에는 매우 반대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버즈로 인해 부정감성어 언급량은 20일 급증했다. 조사기간 전체 부정감성어는 3만8536건 발생하며 59.4%를 차지했고, 긍정감성어는 17.1%에 불과했다.
분석기간=2019/06/01 ~ 2019/06/24
분석기간=2019/06/01 ~ 2019/06/24
부정감성어로 압도적으로 많이 언급된 단어는 ▲경악스럽다로 3만714건에서 언급됐는데, 조사기간 발생한 전체버즈 중 72.5%에서 언급된 것이다. 이어 ▲짜증나다, ▲피해, ▲논란, ▲쓰기싫다 순으로 자주 언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혐논란과 유명인 쿠폰 등 여러 악재 속에 ‘사과문 발표’는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 확산에 트리거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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