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전자유통단지를 자처하는 테크노마트가 네티즌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터뉴스가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근 1년간 '테크노마트' 버즈(SNS상 언급)를 조사한 결과,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 매체에서 테크노마트 언급량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가 포착됐다.
<그림 1>과 <그림 2>는 각각 최근 1년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 '테크노마트'가 언급된 게시물의 월별 발생량(버즈량) 추이를 나타낸 차트다. 각 그림에서 보듯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 모두 테크노마트 버즈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블로그의 경우 조사기간 중 최대치를 보인 지난해 10월엔 총 672건이 발생했는데, 올해 7월은 505건까지 내려갔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은 모두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하고 구입 및 사용후기 등을 올리는 주요 SNS 매체다. 또 판매자들이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을 광고하는 매체로 활용하기도 한다. 차트의 움직임은 그런 활동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최근 머니투데이는 강변 테크노마트에 월세 없이 보증금만 내고 입점할 수 있는 점포가 등장했을 정도로 테크노마트 영업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를 경기침체와 온라인 쇼핑 활성화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키워드 '테크노마트'의 연관어를 추출하면, 이들 요인 외에도 한 가지 원인을 더 검토하게 만든다. <그림 3>은 키워드 연관어 분석을 통해 '테크노마트'가 언급된 게시물에 자주 등장한 단어 중 '상품'류로 분류되는 단어 30개를 빈도순으로 나열한 것이다. 분석 결과 네티즌들이 테크노마트에서 찾는 전자제품 중 스마트폰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드러났다. 키워드 '핸드폰'(1539건) '휴대폰'(791건) '스마트폰'(322건) '전화'(238건) '리퍼폰'(229건) 등 휴대폰을 의미하는 키워드의 버즈량이 다른 키워드의 버즈량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30위 안에 랭크된 제품 중 휴대폰이 아닌 전자제품은 카메라가 유일했다. 30위권 밖에는 '전자담배'가 44위, '노트북'이 51위에 올라 있었다.
<그림1~2>와 <그림 3>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SNS에서 '테크노마트' 언급량이 점차 줄어드는 것은, 소비자들이 테크노마트가 아닌 다른 온오프라인 경로를 통해 휴대폰을 구입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다는 추정으로 이어진다. 테크노마트가 휴대폰 판매에서 경쟁력을 더 확보하지 못하면 네티즌들의 관심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테크노마트를 찾는 네티즌들의 관심이 지나치게 휴대폰에 쏠린 점 역시 테크노마트에겐 부담이다. 연관어 분석 결과는 취급 품목 다양화를 통해 테크노마트에 대한 관심의 외연을 더 넓혀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더 다양한 소비층의 발길을 잡아끌지 못한 채 지금처럼 휴대폰 판매에만 치중한다면 테크노마트의 입지는 갈수록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연관도 TOP30 키워드에 음식류와 화장품, 의류와 관련된 키워드가 있는 것은 테크노마트가 영화관, 의류ㆍ잡화 쇼핑몰, 대형마트까지 구비한 복합쇼핑센터로서 네티즌들의 인식에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테크노마트에겐 반가운 현상이다. 다만, '밥' '돈까스' '고기' 등 음식 관련 키워드들이 테크노마트와 연관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전자제품 쇼핑 메카'란 수식어를 감안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