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네이버 뉴스에 대한 워드미터ㆍ채시보(采詩報) 집계 결과,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국민의 이목이 크게 쏠렸다는 사실이 기사 조회수로 확인됐다. 이날 많이 본 기사 상위 10개 중 8개는 모두 설리의 극단적 선택을 속보 등으로 알린 보도였다. 기사별 조회수 역시 전례가 없을 만큼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480만회 조회된 중앙일보 속보를 비롯해 190만회, 170만회 등 100만회 이상 조회된 기사가 다수 보였고, 10위권 밖의 기사까지 포함하면 총 조회수가 1400만회를 넘었다. 이 조회수는 지난해 9월 이후 빅터뉴스가 워드미터를 통해 주요 포털 기사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였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애통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오보이길 바랐다"는 글은 이 비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호소처럼 들렸다. 한 네티즌은 "우울증 걸린 사람은 자신의 우울한 마음을 숨긴다. (가수) 종현도 하늘로 떠나기 전날까지 태연하게 방송도 했었다"며 "우울증이 이렇게 무서운 것. 너무 안타깝다"는 댓글로 우울증의 심각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연예인들을 향해 "제발 힘내길" 등의 응원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다.
이른바 '악플러'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악플을 그렇게 달더니 결국 죽였다", "설리 기사를 매번 내보내서 악플에 시달리게 한 기자도 잘못", "우리나라는 무조건 댓글실명제 해야 한다" 등 네티즌들은 그동안 악성 댓글을 통해 설리를 비난했던 이들의 책임을 묻고 있었다. "악플을 다는 본인에게는 10초의 즐거움이겠지만 남에게는 10년의 고통이 되는 것"이라며 "이건 명백한 살인"이라고 주장하는 글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결국 튀는 걸 못 보는 한국 사회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라며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싸잡아 질책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슬퍼요'가 가장 많이 표시된 기사는 설리의 비보를 속보로 전한 중앙일보 보도였다. '슬퍼요' 수는 1만7600개였고, 워드미터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슬퍼요'가 가장 많이 달린 기사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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