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댓글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일 디시인사이드에 <킹크랩 완전 해부했다 이제 네이버 뉴스 구분할 수 있음>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네이버 뉴스 중 특정 기사의 일부 댓글에서 ‘공감’·‘비공감’의 차이가 일정하다며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게시자는 “킹크랩 원리가 무작위로 추출된 3~4자리의 난수를 발생시킨 후 댓글의 공감과 비공감의 차이가 생성된 숫자와 일치하게 되도록 제작되었다”라고 소문이 있다며 이를 사례를 통해 증명했다.
기사의 각 댓글마다 해당 댓글에 대한 동의 여부를 ‘공감’·‘비공감’ 버튼을 클릭해 표시하는 기능이 있다. 조작 프로그램(킹크랩)에서 무작위로 3~4자리 숫자를 생성해 댓글에 달린 공감·비공감의 차이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는 것이다.
게시글에서는 31일자 중앙일보의 <"폰 안보여, e메일로 보내라" 아들 시험 맞춰 조국 부부 대기> 기사의 댓글을 예로 들었다. 대다수의 댓글이 조 전 장관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인데 반해 공감을 많이 얻은 댓글 3위부터 5위까지 3개의 댓글은 검찰과 보도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들이었다. 이 세 개의 댓글은 공감·비공감 차이가 250에 수렴된다는 주장이다.
실제 빅터뉴스가 뉴스 댓글 분석 솔류션 워드미터/채시보로 확인한 결과 세 개의 댓글은 246부터 247까지 유사한 공감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댓글이 등록된 시간도 다소 불연속적인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인 경우 일찍 올라온 댓글들이 더 많이 읽히는 만큼 공감수도 등록시간과 비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문제의 댓글들은 타 댓글들에 비해 1시간 이상 늦은 시간인 20시17분부터 20시24분까지 7분 사이에 등록됐다.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공감을 얻어 상위에 랭크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기사들에서도 꾸준히 보여지고 있다. 예로 6일자 아시아경제의 네이버 인링크 기사 중 <北, 文대통령 겨냥 "푼수없는 추태…그 뻔뻔함에 경악"> 기사의 일부 댓글에서도 공감·비공감 차이가 일정하게 나왔다. 기사는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서 대남비난을 재개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의 댓글 중 공감을 많이 얻은 댓글 상위 10개 중 7개는 문 대통령과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4위부터 6위까지 3개 댓글은 타 댓글들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공감·비공감 차이가 773~775로 일정하게 나오며 특정 숫자에 수렴하고 있다. 공감수 4위에 오른 댓글의 경우 공감이 2418개, 비공감이 1643개로 그 차이가 775개였고, 5위 댓글은 공감 2362개, 비공감 1589개로 공감차가 773개였다. 6위 댓글은 공감이 2035개, 비공감이 1260개로 역시 그 차이가 775개로 집계됐다. 여기서도 문제의 댓글들은 10시 14분부터 15분까지 2분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조선일보의 3일자 <오픈북 논란, 조국의 아들 대리시험... 홈페이지·요강엔 '타인 도움 금지' 명시>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대부분의 댓글이 조 전 장관의 대리시험 논란에 대해 부정적인 가운데 조선일보와 검찰을 비판한 댓글이 4위부터 6위까지 랭크됐다. 이 역시 공감차는 211~212개로 나타났고, 댓글 등록시간은 타 댓글 대비 2시간 이상 경과한 14시17분부터 14시18분까지 2분 사이에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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