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계복귀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네이버와 다음(daum) 양대 포털에서 안 전 대표가 귀국한 19일부터 20일까지 올라온 관련 뉴스와 댓글을 분석한 결과 보수성향이 강한 네이버 댓글여론과 진보성향이 강한 다음 댓글여론 모두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 댓글여론에서는 안 전 대표의 신당창당 선언 등 독자행보에 대해 보수세력 분산을 우려하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다수를 차지했고, 다음 댓글여론에서는 안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해 단순 조롱하는 댓글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 네이버 댓글여론... 보수세력 분산 우려
19일과 20일 네이버에는 인링크 기준으로 1371건의 기사가 올라왔고 3만4102개의 댓글이 달렸다. 기사수는 많았지만 댓글은 상대적으로 적어 기사당 평균 24.9개 꼴로 댓글이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간 올라온 관련기사의 표정을 집계한 결과 긍정 감성반응은 평균 47.0%, 부정 감성반응은 평균 51.0%로 부정감성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성향의 누리꾼들은 안 전 대표가 귀국 후 보수통합에 참여하기를 기대했는데, 귀국 메시지를 통해 보수통합에 불참할 것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에 대해 실망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 첫 행선지로 호남을 선택한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를 이슈별로 분류한 결과 누리꾼들의 이러한 인식이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귀국관련 입국장 풍경을 전한 속보들과 ▲안 전 대표의 귀국 메시지를 전한 기사에 대한 감성반응은 상대적으로 높은 59.1%, 56.9%로 집계됐다. 그러나 ▲신당창당 이슈는 35.8%, ▲향후행보 32.7%, ▲보수통합 불참은 32.7%로 상대적으로 낮은 긍정 감성반응이 집계됐다. 긍정 감성반응이 가장 낮은 이슈는 ▲호남방문 이슈로 21.1%에 불과했고, 이어 ▲현충원 방문 24.9%, ▲미래당과 손학규 대표의 환영메시지는 긍정 감성반응이 25.5%로 나타났다.
이슈별로 누리꾼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이슈는 신당창당 이슈로 전체 댓글 중 23.9%가 이 이슈를 전한 기사에 집중된 것이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 역시 신당창당 소식을 전한 조선일보의 19일자 <돌아온 안철수 "실용적 중도 정당 창당… 총선 불출마"> 기사로 댓글은 2882개, 조회수는 6만6131회를 기록했다. 표정은 4933개 달렸는데 부정감성인 ‘화나요’가 86.6%를 차지했다. 이 기사를 읽은 누리꾼 100명 중 7.5명이 표정을 표시했고, 이중 6.5명이 ‘화나요’를 선택한 것이다.
댓글게시판에서는 안 전 대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보수성향의 누리꾼들은 안 전 대표가 포함된 반문(反文)연대를 기대했는데, 신당창당으로 인해 보수세력이 분산될 것을 우려하는 내용이 많았다. 안 전 대표의 선택에 대해 호의적인 댓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높은 공감을 얻은 댓글들은 주로 호소성이 짙은 장문의 댓글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 문재인을 심판하는데..... 연합하지 않고 따로 신당 차리겠다??? 지금 나라가 망하고 있는데....연합하지 않고 어떻게 문재인을 심판하나?? ...(중략) (공감 31)
- 나라가 풍전등화인데 정치실험을 또 하겠다니.., 일단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반문연대에 힘을 보태세요. 그동안 지지해온 국민들의 명령입니다. 떠날때 나설때 마음대로하시되, 지금은 말좀 들으세요. ...(중략) (공감 27)
- 실망입니다. 일의 순서가 바꼈다고 봅니다.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고, 해서 작전상 후퇴라는 말도 있는데 당신은 나라를 경영할 만한 큰 자질을 가지고 있지 못하군요. ...(중략) (공감 23)
- 문재인 지지 세력은 전부 민주당 찍는데?안철수 당신이 어슬픈 중도 세력 운운 하면서 보수 표 만 분산 시키면 결국 문재인 좋은 일만 시키는 꼴입니다. ...(중략) (공감 21)
안 전 대표의 복귀 이후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기사는 중앙일보의 19일자 <[단독] 안철수, 첫 과제는 바른미래당 복귀 "손학규 만나 담판"> 기사로 14만7천여회 조회됐다. 이 기사에 대한 감성반응은 부정감성이 78.7%, 긍정감성은 19.7%에 불과했다. 이곳 댓글 게시판에서 누리꾼들은 바른미래당 복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과 함께 보수통합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수를 차지했다.
- 바미당으로 가는거면 민주당 X맨이네 ㅋㅋ (공감 1337)
- 안님 진정으로 응원하는 사람중 하나로 충언하자면 총선에 사활을 거시고 대선주자 지지율 과반수 나오지 않는다면 맘에 안들어도 보수통합하시고 후일을 도모하시며 정치경험 더 쌓으시다보면 국민들이 존경할것을 믿어요 서울시장도 좋고 총리도 좋고요 백의종군하시는거 추천합니다 ...(중략) (공감 967)
- 안철수 님, 정말 잘 결정하셔야 합니다. 독자 노선 추구를 하려 하시는 것 같은데, 그것은 현재의 국내 실정을 모르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지금은 우파, 좌파,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무조건 '반문 연대'라는 기치를 걸고 보수대통합으로 가서 현정권의 부패세력 척결하고, 안보문제 확립해야 합니다. ...(중략) (공감 125)
한편 안 전 대표의 첫 일정인 현충원 행보와 관련해 방명록의 맞춤법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됐는데, 이 이슈를 다룬 기사 그룹은 부정감성이 85.9%로 집계됐다. 누리꾼들의 부정감성은 대부분 언론사와 기자를 향했고, 안 전 대표를 옹호하는 내용도 다수 나타났다.
- 기자 OO야! 너는 기사 쓸 때 맞춤법 안 틀리냐! 좀 기사다운 기사를 써라! (공감 2,012)
- 문재인은 세월호 방명록 날짜도 틀리고 얘들아 고맙다 우렁차게 외치고 갔는데 저 정도는 약과 아니냐 (공감 1,345)
- 이제 시작되었네 조롱과 시기. 이겨내서 나라만 잘 살리면 된다. (공감 836)
- 별걸 다 트집 잡는구나. 기레기 썩은 정치인 드러운 기업인들.. 바이러스보다 못한 인간들 잡으러 안철수가 왔다. 대한민국을 좀먹는 것들 제발 도려내고 나아가는 나라를 만들자. 못참겠다 진짜로 (공감 92)
◇ 더욱 싸늘한 다음(daum) 댓글여론... ‘조롱’ 쏟아져
진보성향이 강한 다음 댓글 여론에서는 안 전 대표의 복귀를 바라보는 긍정반응이 더욱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 전 대표의 귀국 이후 이틀간 다음에 올라온 기사는 네이버와 유사한 수준인 1368건이었고, 댓글은 좀 더 많은 3만8579개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댓글의 볼륨은 네이버 보다 컸지만 긍정지수는 네이버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쳤다. 네이버 뉴스의 긍정 반응과 유사한 다음 뉴스의 ‘공감’을 추출해 지수화 한 결과 21.3%에 불과했다.
다음에서 가장 높은 긍정지수를 보인 이슈는 아이러니하게도 ‘맞춤법’에 대한 이슈였다. 맞춤법 오기(誤記)를 지적한 기사그룹의 공감지수가 44.3%로 전체 공감지수 평균의 두배가 넘었다. 다음 댓글여론은 안 전 대표의 실수를 지적한 기사 내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곳 댓글 게시판에서는 안 전 대표를 조롱하는 댓글이 다수를 차지했다.
- 역시 안초딩이네 중학교 가기 전에 맞춤법 배우고 가자 (추천 125)
- 대한민국 코메디계의 쌍벽... 육포 황교안 선생 민굴 안철수 선생 (추천 51)
- 맞춤법은 틀릴수도 있는거라서 그냥 넘어가더라도 글씨가 전형적인 4학년 미만의 글씨 ;; (추천 30)
- 솔직히 펜 안쓰고 키보드만 쓰면 몸이 따로 놀긴 하더라... 훌륭한 사람 욕하지 말아라. 이번엔 보수 대통합 파탄낼거다. ㅋㅋ (추천 22)
다음에서 가장 많은 댓글을 기록한 기사는 19일자 연합뉴스의 <돌아온 안철수, 바닥에 엎드려 큰 절하며 정계복귀 '신고식'>으로 8533개의 댓글이 집중됐다. 다음 전체 댓글의 22.1%를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이 기사의 공감지수는 매우 낮은 수준인 6.8%에 불과했고 댓글 게시판에는 안 전 대표의 귀국을 조롱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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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닝 솔루션 : 워드미터/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1.19 ~ 2020.1.20
※ 수집 버즈 : 75,420건(네이버·다음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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