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참 가관이다”... 신종코로나 기사에 매크로 의심 댓글 다수 발생

[뉴스+] 댓글에 달린 ‘공감’과 ‘비공감’ 차이가 일정
대통령 진천 방문 기사에서 다수 발견
2020-02-10 13: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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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가장 많이 조회된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서 매크로 댓글 조작 정황이 또다시 나타났다. 

9일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연합뉴스의 <신종코로나 확진자 1명 추가…국내 총 25명·의심환자 960명(종합)> 기사가 57만7천여회 조회되며 당일 조회수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기사에 표정은 3128개 달렸는데 이중 ‘화나요’가 2881개로 92.1%에 달했다. 이 기사를 읽은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은 부정감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댓글 게시판에서도 유사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수의 댓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를 우려하며 중국인 입국금지를 요구하거나 정부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의심스러운 일부 댓글들이 공감순 상위에 연속으로 랭크된 현상이 나타났다. 

댓글 게시판에서 공감순위 4위부터 6위가지 3개의 댓글은 공통적으로 정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중국인 입국금지’ 주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내용들이었다. 이들 세 댓글은 공감을 각각 2112개(비공감 1509개), 1906개(비공감 1302개), 1458개(비공감 856개)씩 얻었으나, 공감에서 비공감을 뺀 차이는 603개, 604개, 602개로 특정 범위에 머물렀다. 또 이 세 댓글의 작성시간은 11시 6분부터 5분간 집중돼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게시판 특성상 대체로 먼저 올라온 댓글이 좀 더 많은 공감을 얻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들 댓글의 등록 시간도 다른 댓글들에 비해 40분 이상 지체된 시간에 등록된 공통점을 보였다.

  • 우리나라 의료진은 탁월하고 전 세계가 한국을 칭찬한다는데 우리나라사람들만 불만이 많은거 같아요 중국우한성에서 태어나봐야 정신차리고 한국부럽다 하겠지ㅡㅡ 예전 메르스때는 정부가 한 일이라곤 낙타고기먹지말라는 소리뿐이었고 전 세계적으로 제일 많이 죽은 나라 중 1곳이 한국이었다는 걸 좀 기억하세요  (공감-비공감차 603)
  • 경제도 외교도 잘돌아가는선에서 방역꼼꼼히하고있고 의료진도 치료잘하구있구... 중국부품없어서 많은 회사들 쉬던데.. 경제생각없이 막으면 그만이다..는좀 아닌거같아요. 정부와 의료진이 잘하고있어요~  (공감-비공감차 604)
  • 계속 우리나라 국민이 대부분 확진자인데 네일베는 눈막고 귀닫고 중국인 입국금지만 부르짖는중  (공감-비공감차 602)

지난달부터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뉴스에 달린 특정 댓글의 ‘공감’과 ‘비공감’의 차이가 일정하다는 의혹이 제기된바 있었는데, 실제로 댓글분석 프로그램으로 확인해본 결과 이런 특이 현상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이들 댓글의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은 ▲‘공감’과 ‘비공감’의 차이가 기사별로 특정 숫자에 수렴하는 것이다. 또 ▲댓글 작성시간이 2~5분 사이에 집중되며, ▲타 댓글들에 비해 30분이상 늦은 시간에 작성됐어도 공감수 상위에 랭크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9일 올라온 기사 중 문재인 대통령이 진천 교민 격리시설에 방문한 내용을 전한 복수의 기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예로 연합뉴스의 <우한교민에 손 흔든 문 대통령…진천 주민에 "보듬어줘서 감사"> 기사에는 1937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공감 많은 순 3위부터 5위까지 3개의 댓글에서 이런 공통점이 나타났다. 

공감순 상위 10개의 댓글 중 다른 댓글들은 모두 대통령의 현장행보에 부정적인 내용인데 반해 이들 댓글들은 다른 댓글들과 반대되는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이들 댓글은 공감수에서 비공감수를 뺀 차이가 162개에서 170개로 특정 범위에 머물렀고, 16시17분부터 16시21분까지 4분간 작성됐다. 또 1위부터 10위까지 다른 댓글들은 주로 13시30분대에 작성됐는데, 약 3시간이 경과된 시점에 작성돼서 상위에 랭크됐다. 

사진=연합뉴스 9일자 '우한교민에 손 흔든 문 대통령…진천 주민에
사진=연합뉴스 9일자 '우한교민에 손 흔든 문 대통령…진천 주민에 "보듬어줘서 감사"' 기사 댓글 게시판

이외에도 같은 날 세계일보의 <아산·진천 찾은 文대통령 “소비활동 평소대로 해주시길”> 기사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닉네임 ‘wild****’와 ‘myjt****’가 작성한 댓글은 모두 공감과 비공감 차이가 동일한 150개로 나타났고, 등록시간도 21시 11분에 6초 간격으로 작성됐다. 이들 댓글은 언론사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대통령의 현장행보를 응원하는 내용이었다. 

표=세계일보 9일자 '아산·진천 찾은 文대통령 “소비활동 평소대로 해주시길”'기사 댓글(공감수 상위10개)
표=세계일보 9일자 '아산·진천 찾은 文대통령 “소비활동 평소대로 해주시길”'기사 댓글(공감수 상위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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