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vs 조현아’ 한진家 분쟁... 넷심은 조원태 압도적

[댓글N] 빅데이터로 본 한진가 경영권 분쟁
우호댓글 비중 조원태 89% vs. 조현아 11%
조원태, 우한 전세기로 긍정평가 상승
조현아 여전히 ‘땅콩회항’ 원죄로 설득력 잃어
2020-02-19 18:24:29

넷심(net心)은 한진家 조원태·조현아 남매의 경영권 분쟁에서 압도적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4월 조양호 전 회장이 급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그룹의 경영을 순조롭게 물려받는 듯 했다. 그러나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달 31일 주요 주주인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 등과 연대해 최대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다.

조 전 부사장은 KCGI와 공동성명에서 “한진그룹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선 개선될 수 없다는 점에 공감했다, 다가오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을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조원태 회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는 조 전 부사장-KCGI 등 적대지분의 연합으로 인해 3월 예정된 주총에서 재신임을 받기가 불투명해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4일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여동생 조현민 전무가 조 회장 지지를 밝혀 조 회장은 열세를 모면할 수 있었다. 어머니와 여동생의 우호지분 확보로 인해 양측의 지분율은 불과 3.92%p 차로 좁혀졌다.

여기에 더해 대한항공 노조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조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 연합을 ‘배신’, ‘투기자본’으로 정의하면서 저지 투쟁을 발표했다.

결국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한진그룹 경영권의 캐스팅보터가 돼가는 분위기다.


◇ 우호댓글 비중 조원태 89% vs. 조현아 11%

드라마틱하게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고 있는 재벌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언론과 누리꾼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까.

1월 1일부터 2월 18일까지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과 관련된 기사는 총 1023건 올라왔고 댓글은 4만116개 발생했다. 각 기사의 댓글과 표정을 분석한 결과 누리꾼들은 조 회장의 손을 높이 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은 기사수·댓글수에서 조 전 부사장을 압도했고, 감성분석 결과에서도 매우 높은 긍정반응이 집계됐다.

조 회장 관련 기사는 조사기간 756건 올라왔고 3만2769개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조 전 부사장 관련 기사는 493건에 댓글은 1만7279개 발생했다. 댓글 볼륨에서 조 전 부사장 댓글이 조 회장 댓글 대비 52.7%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누리꾼들이 조 회장 관련 기사에 댓글을 100개 달았다면, 조 전 부사장 관련 기사에는 그 절반 수준인 53개만 달은 것이다.

차트='조원태 vs. 조현아' 댓글 발생 추이
차트='조원태 vs. 조현아' 댓글 발생 추이

누리꾼들의 감성반응도 조 회장에 우호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 기사에 표시된 ‘좋아요’, ‘화나요’ 등 의 표정들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조 회장에 대한 긍정감성 반응은 평균 72.0%, 부정감성 반응은 평균 21.5%로 나타나며 긍정감성 반응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조 전 부사장 관련 기사의 경우 긍정감성이 평균 16.6%, 부정감성은 72.0%로 부정적인 반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트='조원태 vs. 조현아' 네이버 뉴스 감성분석
차트='조원태 vs. 조현아' 네이버 뉴스 감성분석

댓글수에 누리꾼들의 긍부정 감성반응을 반영하면 우호적인 댓글의 볼륨을 추산할 수 있는데, 조 회장에 대한 우호적인 댓글은 총 2만3602개로 산출됐고,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우호적인 댓글은 2868개로 추산됐다. 비율로는 각각 89.2%, 10.8%의 비중을 차지했다.

차트='조원태 vs. 조현아' 우호 댓글 비중 (추산)
차트='조원태 vs. 조현아' 우호 댓글 비중 (추산)


◇ 조원태 ‘우한 전세기’로 긍정평가 상승

누리꾼들은 조 회장의 우한 행보에 대해 높은 평가를 했다. 조회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 확산일로에 있던 지난달 30일 질병 발원지인 우한에 교민 수송을 위해 전세기를 띄웠고 직접 동승하며 상황을 챙긴바 있다. 이 이슈는 일각에서 ‘보여주기’ 논란이 있었지만 누리꾼들이 조 회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관련기사 그룹의 감성반응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긍정평가가 평균 77.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조 회장의 전세기 동승과 관련해 2월 3일 가장 많은 댓글이 발생했다. 이날 하루 동안 1만1431개의 댓글이 달리며 댓글 게시판에는 논쟁이 일었다. 이날 발생한 댓글은 조사기간 전체 댓글에서 34.8%를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우한 영사가 조 회장의 전세기 동승행보에 대해 자신의 SNS에 ‘숟가락 얹기’로 폄하하는 내용을 올렸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오히려 우한 영사의 발언을 비판하는 동시에 조 회장을 옹호했다.

예로 조선일보의 3일자 <우한 영사 "조원태, 전세기 밥숟가락 얹어"… 대한항공 "표현 과해"> 기사는 댓글이 4024개 달리며 조사기간 중 최다 댓글을 기록했다. 이 기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8.0%를 차지했는데 누리꾼들이 화난 대상은 조 회장이 아닌 우한 영사였다. 댓글게시판에서는 우한 영사의 발언을 지적하는 내용들이 줄을 이었다.

  • (중략) 대한항공이 전세기를 내준 것만 해도 큰일을 한거다. 전후사정을 고려해 말은 신중히 해야한다 하고싶은 말 다하는게 아냐.  (공감 7,508)
  • (중략) 저글 자삭하시고 대한항공 조회장한테 사과하세요. 아무리 대한항공이 요즘 우습게 보여도 그렇지... 정부요구에 적극협조해서 전세기 띄워주고 불만 가질 수 있는 조종사 승무원들한테 자신도 가니 걱정말고 모든걸 전세기 관련 책임진다는 모습으로 같이 간 항공사 회장한데 숟가락얹으려고.. 자리나 차지했다고 말하는거.. 이게 과연 사람이 할 소리인가요? 싸구려 감상글 쓰지말고 묵묵히 일하세요.  (공감 4,020)
  • 아니 교민들 구해올 전세기 흔쾌히 마련해 준게 대한한공 측인데 항공사 대표욕을 아무렇지 않게하고... 아무리 한진일가가 갖은 욕을 먹어왔다지만 적어도 당신들에게 만큼은 생명의 은인 아닙니까??? 치료제도 없는 초유의 전염병인데 재벌이라고 두렵지않아 동행했겠습니까? 그리고 당신들만 그리 애쓴거 아닙니다. ...(중략)  (공감 1,380)

누리꾼들은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슈를 전하는 기사는 전체에서 24%를 차지했고, 댓글은 전체에서 13.5%를 차지했다. 이 이슈를 다룬 기사 그룹의 감성반응은 ‘좋아요’가 평균 68.4%로 집계됐다.

4일자 조선일보의 <이명희·조현민 “조원태 지지”… 한진家 vs 조현아 구도된 경영권 분쟁> 기사에는 457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찬반 논쟁 속에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다수를 차지했다.

  • 친오빠에게 주느니 차라리 남에게 주는게 낫다는 계산법이 나오는 것을 보면 조현아의 셈법이 어리석기 짝이 없다. 공중분해의 위기가 그나마 어머니하고 여동생덕분에 모면했지만 ... (중략)  (공감 548)
  • 외부세력에 의해 찢어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기업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화합과 반성을 통해 다시한번 성장하는 대한항공으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공감 359)
  • (중략) 부디 조양호 회장님의 평생 쌓아올린 공든 탑이며 우리나라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항공을 잘 지켜주세요. 가족간의 불화가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 저들이 바라는 일입니다. 대기업을 부도덕하다고 몰아부쳐 사회적으로 지탄받게 만들고 싶어하는 게 저들입니다. 부디 함정에 빠지지 마시길....  (공감 308 )
차트=조원태 회장 관련 세부 이슈별 감성반응
차트=조원태 회장 관련 세부 이슈별 감성반응

 

◇ 조현아 ‘땅콩회항’ 원죄로 설득력 잃어

조현아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의 각인으로 인해 누리꾼들로부터 넷심을 얻지 못했다. 댓글 볼륨으로 본 누리꾼들의 관심도 조 회장에 비해 절반수준인 52.7% 수준이었고, 감성분석도 부정적인 평가가 75.5%로 매우 높게 나왔다.

한진가의 경영권 분쟁과 주요 주주의 지분율 등에 관심을 갖고 댓글을 작성하는 누리꾼들은 소액주주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을 염두해 본다면 여론은 조 전 부사장에게 불리하게 조성됐다. 조 회장에 대한 여론은 긍정여론이 확대 돼가는 데 반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땅콩회항’에 머물러 있다.

기사별로 표시된 누리꾼들의 표정을 분석한 결과 조 전 부사장은 모든 세부 이슈에서 부정감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슈별로는 ▲캐스팅보터가 된 국민연금 관련 기사그룹은 ‘화나요’가 평균 85.6%로 집계되며 가장 높았고, ▲조 회장에 대한 공격 82.1%, ▲경영권 분쟁(초기) 81.8%, ▲전문경영인 카드 81.2%, ▲자충수 79.9%, ▲노조 선언 78.5%, ▲反조원태 연합 74.2% 순으로 집계됐다.

조 전 부사장과 관련된 기사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5일자 뉴스1의 <"조현아 생일 준비에 몸서리"…대한항공 직원들의 이유있는 반대> 기사로 1341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3.7%로 집계됐다. 댓글 게시판에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여전히 누리꾼들은 조 전 부사장을 ‘땅콩’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 생일이면 가족들이랑 조용히 축하하면되지... 뭔 직원들한테 재롱잔치를 시키냐. 진짜 개념 없네  (공감 3,660)
  • 조현아가 한진을? 회사 망하는거 시간문제!  (공감 905)
  • (중략) 당시 조원태 부장을 만나 협의했던 당사자로.... 그동안 보도에 나온 다른 남매 여자들이 보인 막장 갑질하곤 달리 나름대로 대한항공이란 자신의 기업에 대한 자부심과 협의상대에 대한 존중과 대화의 자세가 진지했던게 기억납니다. 전문경영인체제가 좋긴 하지만... 굳이 조씨일가에서 대한한공을 이끈다면... 주주입장이나 승객입장에서는 조원태 현 회장이 하는게 제일 윈윈 나을듯요!  (공감 104)
  • 조 회장도 인성 안좋긴 했다만 그래도 경영자로 재직하면서 크게 사고친 것도 없고 무난하게 하는데 굳이 바지사장 앞세우는 땅콩누나를 지지해야함?  (공감 77)
  • 직원들은 조현아 다 반대하더라.. 차라리 땅콩회항이 온 천하에 공개되서 다행인다. 안 그랬으면 아직도 그 OO 떨면서 직원들을 얼마나 잡았겠냐???  (공감 47)

일부 기사에서 조 전 부사장에게 우호적인 댓글이 달리긴 했으나 극히 소수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매우 낮은 공감을 얻었다. 예로 한국경제의 <조원태냐 조현아냐…한진 미래 가를 '모친' 이명희의 선택> 댓글 게시판에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反조원태 연합의 주장인 ‘전문경영인 제도’를 지지하는 내용이 일부 나타났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부정적인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 조씨집안에서 조현아가 제일 인성 낫다는 말이 괜히 나왔겠냐ㅋㅋ 조현아가 대한항공 가져가라. 일은 잘하는거같드만. ㅋㅋ  (공감 70)
  • 조현아 선택할듯.... 저여자가 땅콩사건만 아니엿어도 ... 능력치도 장난아니고... 남동생이 누나보다못한건 사실...  (공감 51)
  • 조현아를 고르는게 아닙니다. 조현아는 경영 포기함. 전문 경영인 앉힐 것임. 한진칼은 전문경영인이 운영해야 함.  (공감 39)
  •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라. 조씨일가는 그간 너무 불편하게 하였다.  (공감 28)
차트=조현아 전 부사장 관련 세부 이슈별 감성반응
차트=조현아 전 부사장 관련 세부 이슈별 감성반응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1.1 ~ 2020.2.18
※ 수집 버즈 : 41,107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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