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3선의 김용태 의원을 서울 구로을에 공천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대진이 성사돼는 분위기다.
윤건영 전 실장은 지난 1월 청와대를 떠나며 구로을 출마를 선언했다. 구로을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08년 이후 내리 3선을 한 지역으로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곳이다. 박 장관이 장관직 수행을 위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연스럽게 윤 전 실장이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최근 10년간 구로의 표심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 계열의 득표율이 평균 51.7%로 나타났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통합당 계열의 득표율은 35.5%에 불과해 평균 12.2%p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가장 최근 선거인 2018년 구청장 선거에서는 현 이성 구청장이 63.2%를 득표하며 상대후보 득표율 28.1%를 두 배 이상 넘기기도 했다.
서울의 평균적인 표심과 비교해도 구로의 표심은 민주당 계열에 쏠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10년 선거 결과에서 서울에서 민주당 계열 득표율이 평균 44.8%인데, 구로에서는 민주당 계열 득표율이 평균 51.7%로 서울 평균에 비해 6.9%p가 높아 통합당에게 구로는 ‘험지’인 셈이다.
◇ 조국 저격수와 조국 수호자의 맞대결
두 주자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는 어떨까?
최근 1년(2019.2월~2020.2월)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두 주자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 이슈를 분석한 결과 김용태 의원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맹공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고, 윤건영 전 실장은 최근 출마선언 이슈와 조 전 장관을 수호하는 입장을 밝히며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여진다.
김용태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 이슈가 정국을 강타한 2019년 9월과 10월에 매우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특히 김 의원은 조 전 장관 청문회를 앞두고 가족 사모펀드 의혹에 문제를 제기하며 검색량이 증가했고, 이후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차지철’을 언급하며 날을 세우는 등 조국 저격수로 목소리를 높이던 시기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고조됐다.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았던 윤건영 전 실장은 총선 출마와 관련해 1월부터 누리꾼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윤 전 실장은 청와대 사퇴가 공식화된 1월 6일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1월 16일 두차례 검색량이 급증하며 대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특히 16일의 경우 C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의 임명을 두고 고민할 때 조 전 장관의 임명을 조언했고,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조언을 했을 것이라고 밝히며 검색량이 급증했다.
양측 모두 한 두 차례씩 이슈를 만들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상태에서 2월 셋째주 네이버 검색지수는 김 의원 13.8, 윤 전 실장은 13.5로 거의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두 주자의 검색량 중 가장 많은 때를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지수화한 수치다. 2019년 9월 3주차에 ‘김용태’ 검색량이 100회라면, 2020년 2월 3주차에는 ‘김용태’ 검색량이 13.8회, ‘윤건연’ 검색량은 13.5회라는 의미다.
◇ 댓글여론 긍정평가, 金 52% vs 尹 44%
2월 1일부터 23일까지 네이버와 다음(daum) 뉴스에서 김용태 의원과 윤건영 전 실장에 대한 각각의 기사의 표정을 분석해 합산한 결과 김 의원에 대한 긍정평가가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대 포털에 인링크된 기사 중 김 의원에 대한 기사와 댓글은 네이버 44건에 댓글은 3705개, 다음은 43건의 기사와 2541개의 댓글이 각각 올라왔다. 윤 전 실장 관련 기사는 네이버 109건에 댓글이 2만3534개, 다음은 77건에 1만2696개 달렸다. 기사량이나 댓글량에서 윤 전 실장이 김 의원에 비해 많았는데, 20일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것에 대해 윤 전 실장이 비판하며 기사와 댓글이 급증한 때문이다.
네이버 뉴스에 인링크된 기사에서 ‘좋아요’, ‘화나요’ 등 표정과 다음 기사의 ‘공감’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김용태 의원에 대한 긍정평가는 양대포털 평균 51.6%, 부정 평가는 평균 48.0%로 집계됐다. 보수성향을 띠는 네이버 댓글여론에서 김 의원에 대한 긍정평가가 91.4%에 달하며 긍정 평균을 끌어올렸고, 반면 다음에서는 ‘공감’이 평균 1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간 김 의원 관련 이슈는 주로 구로 통합당 공천과 관련된 기사 그룹에 다수의 댓글과 표정이 달리며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윤 전 실장에 대한 긍정 지수는 진보성향을 띠는 다음 댓글여론에서 끌어올리며 양대 포털 평균 44.3%를 기록했고, 부정지수는 55.3%로 집계됐다. 포털별로는 다음에서 84.4%의 공감을 얻고, 네이버에서는 4.2%의 매우 낮은 긍정평가를 얻은 결과다.
네이버 댓글여론에서 김 의원에 대한 긍정평가가 91.4%로 집계된 것과 달리 다음 댓글여론에서 윤 전 실장은 84.4%의 긍정평가를 얻는 것에 그쳤다. 진보성향의 누리꾼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 다음 댓글여론에서 일부 기사를 제외하면 윤 전 실장 관련 기사에 상대적으로 적은 ‘공감’이 달린 때문이다.
예로 다음 뉴스에서 윤 전 실장이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의 문 대통령 탄핵 발언에 응수한 내용을 전한 21일자 노컷뉴스의 <윤건영 "심재철, 대통령 탄핵? 靑 생활 안해봐서 하는 말"> 기사의 경우 1356개의 댓글이 달리며 높은 관심을 모았지만 공감지수는 21.2%에 불과했다. 댓글 게시판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는데 일부 심 원내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제외하면 문재인 정부나 윤 전 실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긍정 댓글]
- 변절자에다 국회에서 야동이나 보는 저런 인간이 누굴 탄핵한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공감 963)
- (중략) 남이 한다고 말을 함부로 하는건 안되지요.. 누가 보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대통령입니다. (공감 115)
- 사이다 발언 멋지심 윤건영 파이팅 (공감 61)
[부정 댓글]
- 윤건영 당신은 실력도 없는사람이 청와대 있으니 눈에 보이는것 없지 앞으로 닥칠일이 무섭구나 (공감 16)
- 선거개입이 사실이면 당연히 탄핵감이지. (공감 37)
- 근디 청와대 출신들 이도 저도 모두 모두 총선출마하는 건 도대체 뭐냐? 국개가 문 친위대냐? (공감 14)
김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주로 다음 댓글게시판에서 나타났다. 누리꾼들이 주로 문제삼은 부정적인 이슈는 총선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공천받은 것과 작년 12월 금연구역에서 흡연한 내용으로 압축됐다.
- 커피솦에서 담배나 피지 마라 용태야 기본도 없는 O이 무슨 의원 한다고? 그것도 자객 공천? (중략) (공감 40)
- 김무성 김용태는 불출마 선언하고 지금은 다시 공천한다는데 기레기들 비판이 없네 (중략) (공감 34)
- 조훈현, 김무성, 한선교, 김용태까지, 자한당 불출마 선언은 결국 다 쇼였던거네~ ㅉㅉ 자한당이 그럼 그렇지! ㅉㅉ (공감 24)
한편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21대 총선 구로을에는 7명이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규영(여, 54세, 現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 국민소통 특별위원), ▲윤건영(남, 50세, 前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장), 미래통합당에서는 ▲강요식(남, 67세, 前자유한국당 구로을 당협위원장), ▲문헌일(남, 67세, 前새누리당 구로을 당협위원장), 민중당은 ▲백성헌(남, 30세, 現민중당 한미방위비분담금 인상저지 공동본부장),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권영웅(남, 60세, 前교사), ▲정수호(여, 55세, 現국가혁명배당금당 구로구 수석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 마이닝 솔루션 : 네이버 데이터랩,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2.1 ~ 2020.2.23
※ 수집 버즈 : 42,749건 (네이버·다음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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